11월 3일 도움이 필요한 사람
잔치에 초대받아 가는 건 유쾌한 일이다. 먹고 마시고 웃고 떠들며 아무 신경 쓸 것 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날 예수님과 같은 식탁에 있었던 그 사람도 그 시간이 꽤나 좋았나 보다. 여기 잔치가 이렇게 즐거우니 하느님 나라 잔치는 얼마나 좋겠느냐고 했다(루카 14,15).
성찬례는 하느님께 올리는 제사이지만 하늘나라의 잔치를 이 땅에서 미리 맛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교리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실제적으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어렸을 때는 주일미사 안 가면 아버지에게 야단맞으니까 갔고, 청년이 돼서는 성당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좋아서 갔다. 미사가 제사고 잔치라는 의미는 잘 몰랐다.
이제는 성찬례를 주례한다. 잔칫상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대신해서 손님들을 맞고 그들을 대접한다. 미사는 하늘나라 잔치를 미리 맛보는 시간이니까 주례자는 그 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줘야 할 사랑의 의무가 있다. 참례자들이 이 땅에서 하늘나라를 경험하게 해주는 거다. 예수님이 하느님의 지위를 잊고 종의 모습으로 사람들을 섬기셨던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예수님 주위에 몰려든 사람들은 대부분 가난한 이들과 장애인들과 눈먼 이들과 다리 저는 이들이었다(루카 14,21). 한 마디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었다. 하느님은 당신 아드님을 그런 이들과 혼인시키셨다. 그러니 그들은 횡재했고 그 혼인잔치가 얼마나 기쁘고 즐거웠을까. 하지만 요즘 미사는 이런 의미와는 많이 다르다. 주인은 여전히 그때 그분이니까 문제없고, 초대받은 손님들이 문제인 것 같다. 몸은 그 자리에 있지만 마음은 다른 곳에 있어서 그럴 거다. 주례자는 자신이 주인이 아니라 손님을 맞아 섬기는 종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렸기 때문이겠고, 손님들은 하느님의 도움이, 하느님의 잔칫상이 필요 없는데 이런 곳에 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거다. 아니면 하느님의 너무나 너그러운 처사를 믿을 수 없거나.
예수님, 온 세상이 주님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은 주님의 숨 막히는 겸손 때문이고 그 겸손이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하늘에서 땅속으로 내려가기까지 낮아지셨으니 주님은 그렇게 큰 분이십니다. 그렇게는 못할지라도 제가 결핍이 있어서 친구의 도움이 필요하고 하느님의 도움 없이 살 수 없음을 잊지 않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성모님의 작은 입은 제가 할 말은 ‘예’ 혹은 ‘아니오’라고 가르쳐주시는 것 같습니다. 단순하게 주님을 따르고 섬기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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