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성 보니파시오) 개인교사
우리는 하늘나라의 시민(필리 3,20)으로 이 세상 안에서 생활한다. 예수님께서 전해주신 하늘나라가 이 세상에 속해있지 않다고(요한 18,36) 해서 이 세상 삶을 무시하고 살아갈 수는 없다. 마음은 하늘을 향하지만 발은 단단히 땅에 붙이고 산다.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반듯하게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 단지 믿음이 부족한 탓이라는 주장은 무책임한 대답이다. 참으로 복잡하고 수많은 변수가 있는 세상은 우리에게 많은 도전과 과제들을 던져준다. 그럴 때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고 올바른 길을 선택하고 합당한 방법으로 도전과 과제를 해결하려 한다. 그게 결코 그리 간단하지 않다.
하느님이신 예수님도 도전을 받으셨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말씀만 따르는 유다민족이었고 로마제국의 식민이었다. ‘황제에게 세금을 바쳐야 하나 바치지 말아야 하나?’ 내가 그런 질문을 받으면 이거냐 저거냐 선택의 고민을 했겠지만, 예수님은 당신에게 도전하는 그들의 숨은 마음을 드러내시고 꾸짖으신다.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마르 12,15)”
하느님의 길은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다. 그렇다고 그것이 세상살이의 비법이나 묘책도 아니다. 예수님은 어린이처럼 단순하고 가난하셨다. 오직 하느님의 뜻만 품고 사셨기 때문이다. 나도 그렇게 살 수 있을까? 그렇다, 주저하니까 삶이 복잡해지고 어려워진다. 차라리 그들처럼 예수님께 도전이라도 한다면 그 단순하지만 놀라운 지혜를 얻을 것이다. 주님은 매일 고민하고 갈등하는 나의 딱한 처지를 몰라주지 않으신다. 당신처럼 단순해지지 못함도 잘 아신다. 그래서 친절한 개인교사로 나를 하느님의 길로 인도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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