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8월 8일 성실한 사람(+ 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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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성 도미니코 사제 기념일) 성실한 사람

 

세상은 법을 어긴 걸 죄라고 하고, 우리는 하느님에게서 분리되거나 떨어져 나간 걸 죄라고 부른다. 세상은 합당한 벌을 받는 걸 정의라고 하고, 하느님은 목숨까지 바쳐가며 그들을 용서하여 돌아오게 하신 걸 당신의 정의라고 하신다(로마 3,25).

 

우리는 뜨겁게 결심한 것들을 쉽게 잊어버리거나 잘 실천하지 못하지만 하느님은 반드시 약속을 지키신다. 그분은 우리가 등을 돌리지 않는 한 어떻게 해서든 우리를 당신 품으로 돌아오게 하신다.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이런 분이시다. 그래서 그분처럼 용서하고 사랑하려고 하고, 어느 날 뜨겁게 결심한 것들을 잊지 않고 실천하려고 애쓴다. 잘 안되고, 잘 못해도 또 결심하고 주님께 도와달라고 청하며 그렇게 살려고 노력한다.

 

세상은 죄인을 비난하는 마음을 의롭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의로우신 하느님은 죄인을 불쌍하고 안타깝게 여기신다. 주님은 그들이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지만 속으로는 이미 후회하고 괴로워하고 있음을 아신다. 우리도 그 마음을 아주 잘 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그런다. 그런 마음을 모른다면 그는 거짓말쟁이이거나 하느님에게 등을 돌린 사람일 거다. 그 마음은 상상하기도 싫다.

 

우리는 불의한 세상 속에서 산다. 불의, 부정, 속임수를 매일 보고 어떤 때는 직접 그 희생물이 되기도 한다. 불의를 저지르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단죄하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일어나지만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건 하느님이 기뻐하실 일이 아니고 나에게는 그럴 권한이 없다. 우리는 진실은 밝혀지고 정의가 승리함을 넘어 하느님의 뜻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 믿음에 합당하게 산다. 말이 아니라 삶으로 그 믿음을 증언한다. 예언자들은 때론 말이 아니라 어색하고 이상한 행동으로 하느님의 뜻을 전했다. 우리가 불의한 세상 속에서 언제나 성실하게 사는 것이 그것이다. 원수까지 사랑하려고 하고 박해하는 이들을 위한 기도도 빠뜨리지 않는다. 우리는 하느님을 믿고 그분의 자녀이기 때문이다.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로마 1,17).

 

예수님, 불같이 일어나는 분노와 비난은 그냥 지나가게 내버려 두고 그 뒤에 여린 바람결에 들리는 주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내키지 않지만 주님이 원하시니 있는 힘을 다해 그렇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면 마음만이 아니라 온몸이 평화로워집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이 불의한 세상 속에서 믿음을 지켜주시고 끝까지 반듯하고 성실하게 살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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