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해 11월 10일(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일) 지금 여기에 있기
영성가나 깨달은 이들이 한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있다. 현재에만 있으리라는 거다. 그들이 가르쳐주지 않아도 우리에게는 현재만 있음을 잘 안다.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후회해봐야 속만 상하다. 지금 걱정하는 것 중 4%만 실제 걱정거리라고 한다. 그런데 걱정해서 상황을 바꿀 수 없고 미리 잘 준비해도 막상 그때 바보같이 일을 그르칠 때도 적지 않다. 경험상 그때그때 생각하고 행동해도 조금 뒤처지긴 하지만 그리 늦지 않는다.
현실이 이런데도 오롯이 현재에 있지 못한다. 어느샌가 과거를 후회하거나 이웃을 미워하고 있다. 거기서 나오면 또 금세 걱정과 불안이 나를 어디론가 끌고 간다. 그래서 불가(佛家)에서는 ‘나’라는 건 본래 없는 거라고 가르치나 보다. 예수님이 제시하신 당신의 제자가 되기 위한 첫째 조건은 자신을 버림이다. 나를 버리면 미련과 집착 그리고 걱정과 불안에서 해방될 거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예수님이 차지하시게 내어 드린다.
현재에만 있는 이들이 느끼는 정서는 감사다. 바오로 사도가 권고한 대로 우리는 모든 일에 감사한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이다(1테살 5, 18). 그래서 하느님은 아들 예수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셨고, 그분은 그 모진 시간을 다 견디어내시고 부활하신 뒤에 세상 끝날까지 함께 계시겠다고 약속하셨다(마태 28, 20). 주님의 영은 늘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계시기 때문에 문을 열어드리기만 하면 그 즉시 내 안으로 들어오셔서 나와 함께 먹고 마시신다(묵시 3, 20).
그런데 현실은 아주 다르다. 이렇게 살기 정말 어렵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괴로운 사람들이 적지 않은 줄 안다. 예수님을 맞아들이고 자신을 버리고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라오라는 것은 세상 걱정 없는 이들에게만 하신 말씀일까? 아니다, 그럴 리가 없다. 주님은 누구에게나 가까이 계시지만 고통받는 이들에게 훨씬 더 가까이 계신다. 너무 가까이 계셔서 그들을 업고 계시거나 그들과 하나가 되신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과거와 미래를 아무 소득 없이 날아다니기만 하는 자기 생각을 잠시 1분 만이라도 멈추는 거다. 그리고 하느님을 생각하고 그분 안에 머문다. 그분은 외아들을 내어주기까지 나를 사랑하시는 분이다. 그 짧은 시간이 차가운 현실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차가워진 마음을 데워준다. 늘 감사하고 기쁘게 살아가는 게 하느님의 뜻이다.
예수님,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게 참 좋은 분인 줄 알고 있습니다. 세상이 다르게 말해도 저는 그걸 믿습니다. 저를 버린 그 빈자리를 얼른 차지하시고 주님이 하고 싶으신 일을 하십시오. 이 세상에서는 특별히 바라는 것이 없으니 언제든지 얼마든지 저를 가져다 잘 쓰십시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햇빛을 모두 흡수하는 깊은 바다 같은 어머니처럼 하느님 뜻을 받아들이는 법을 가르쳐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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