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해 11월 12일 하느님 생각
새벽밥을 짓기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다. 이 소박한 밥 한 공기가 교우들에게 신기한 것을 맛보게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의 허기를 채워줄 거로 생각하지 않는다. 특별할 거 없는 밥 한 공기처럼 매일 먹는 거니까 그냥 이 글을 읽거나 듣고 잠시 생각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하느님 생각 말이다.
위드코로나 대통령 선거 대장동과 고발 사주 의혹 거기에 기름이 아닌 요소수 사태까지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고 어느 것 하나 중하지 않은 사건이 없다.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외면하거나 하찮게 여기지 않는다.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느님은 그것들을 통해서도 우리에게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충실히 살지만, 그것에 함몰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하루 종일 하느님 생각만 하며 살 수는 없다. 트라피스트 수사님들도 그렇게 못하실 거다. 처음과 끝에 그리고 중간중간 잠시 1분이라도 하느님 생각하고 그분과 대화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눈을 뜨자마자 몸을 일으켜 비몽사몽간이지만 다른 쓸데없는 생각들이 일어나기 전에 서둘러 성모송을 세 번 바친다. 첫째 성모송은 전능하신 아버지 하느님께 오늘 하루 동안 온갖 것을 겪을 나를 지켜주시고 보호해주시기를 청하는 것이고, 둘째는 여기서 사셨던 예수님께 세상사는 지혜를 달라는 청원이고, 셋째는 성령님께 내 안에 사랑의 불이 계속 타오르게 해달라는 청원이다. 낮 동안 아름답고 감동적인 것을 보면 주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속상하고 화나는 일이 있을 때는 잠시 멈추고 거기서 한 발짝 물러나 주님의 평화 속에 머문다. 잠들기 전에 간단하게 용서와 감사의 기도를 바친다.
노아가 하느님 말씀대로 방주를 만들고 그 안으로 들어가는 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였다. 롯이 소돔을 떠나는 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심고 짓고 하였다. 그리고 하느님 말씀대로 큰 홍수가 나고, 하늘에서 불과 유황이 쏟아져 그들은 멸망했다. 주님이 오시는 날도 그렇다(루카 17, 27-30). 우리는 그날을 준비한다. 그렇다고 홍수와 유황불을 두려워하며 불안해하지 않는다. 누구나 언젠가는 죽는 것처럼 그날은 오게 되어 있고 올 게 오는 것이니 평화롭다. 우리의 준비는 하느님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나름 노력하는 작은 정성들이다. 세상은 우리가 죽음과 하느님을 생각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예수님, 전쟁 같은 하루를 사는 사람들, 아니 우리 교우들만이라도 주님을 잊지 않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세상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주님은 작은 목소리로 계속 말씀하고 계십니다. 종말이 세상의 멸망인지 완성인지 모릅니다. 멸망이든 완성이든 어쨌든 그날에 주님을 얼굴을 맞대고 뵙게 됩니다. 그 얼굴은 여기서 늘 뵙던 그 얼굴일 겁니다. 희미하게 뵙던 분을 선명하게 뵙게 될 겁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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