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부르심
하느님은 부르시고 인간은 응답한다. 큰일을 맡기시거나 아드님처럼 십자가 희생제물이 되라고 부르시지 않는다. 우리는 그럴만한 능력도 자격도 되지 않는다. 오히려 주님께서 큰일을 해주시고 모든 죄를 용서받는 희생제물이 필요하다.
하느님은 당신께 가까이 오라고 우리를 부르신다. 당신이 누구신지 또 얼마나 큰 사랑과 자비를 지니신 분인지 알게 하신다. 배워야 가르치고 봐야 전할 수 있지 않은가? 사실 하느님은 모든 사람을 다양한 방식으로 부르신다. 수도자들은 그 중의 한 부류다.
모든 부르심의 한결 같은 주제는 사랑이고 섬김이다. 이제야 그것을 어렴풋이 알기 시작하는 것 같다. 처음부터 그랬고 또 매일 듣고 읽고 배웠는데 이제야 그걸 알아듣기 시작하다니 …
섬김과 희생은 사랑의 가장 뚜렷한 표지이다. 거기에 하느님이 계신다. 주님은 거기로 우리를 부르신다. 그래서 당신은 우리를 차지하시고 우리는 당신 안에서 산다. 처음부터 예수님의 십자가를 사랑하고 그분처럼 사랑의 희생제물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다. 조금씩 그런 바람이 자라난다. 그리 되고 싶으면서도 정말 그렇게 될까 두려운 거룩한 바람이 자라난다. 그렇게 우리는 하느님의 영광 속으로 한 발 한 발 들어간다.
예수님, 섬김과 나눔의 기쁨을 가르쳐주소서. 한꺼번에 모든 것을 보여주시면 분명 놀라 달아날 테니 매일 조금씩 보여주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이 길 위에서 비틀거리고 다른 길을 기웃거리지 않게 특히 자신의 약점과 죄로 포기하지 않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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