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월 2일 우리 가운데 계시지만 우리가 모르는 분

이종훈

1월 2일 우리 가운데 계시지만 우리가 모르는 분

 

구세주 메시아께서 우리 안으로 들어오셨다. 그분은 강력한 군주도, 부자도, 힘센 장수도 아니었다. 그 반대로 그분은 한없이 약한 아기였다. 그분이 이런 모습으로 나타나실 줄 그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경쟁에서 이겨 승리하고 성공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 세상 속에서 아기 하느님을 믿고 살아가도 괜찮을까?

 

예수님도 칭송하실 정도로 세례자 요한은 정말 큰 인물이었다. 예루살렘에서도 그가 혹시 오시기로 약속된 메시아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였다(요한 1,19). 하지만 그는 그리스도도, 그 예언자도 아니라고 말했다. 그리스도는 이미 우리들 가운데에 계시지만 알지 한 분으로 요한 이후에 오시는 분이라고 했다. ‘우리 가운데 계시지만 우리가 모르는 분(요한 1,26)’이 바로 하느님이시다.

 

우리는 강력한 지도자, 구원자를 원했지만 하느님은 아기, 연약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셨다. 이 아기 앞에서 우리는 적대감, 복수심, 의심, 불안, 승리와 성공에 대한 욕구, 내일의 걱정 등 부정적인 모든 감정과 생각을 잊어버리고 그 아기를 바라보기만 한다. 그리고 평화롭게 된다.

 

약해져도 괜찮다. 져도, 실패해도 괜찮다. 약한데 강한 척 하고, 모르는데 아는 척 하고, 싫은데 좋은 척하고, 죄인인데 의인인척 하며 사는 게 얼마나 힘든가? 사실 나는 약하고 죄인이다. 구원의 길은 약해짐 안에 놓여 있다. 약해지면 벌거벗은 자신과 만난다.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이 길을 아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고, 안다고 해도 그 길을 가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 길 위에 계신 하느님을 아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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