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4월 18일(부활팔일축제 토요일) 실습과목

이종훈

4월 18일(부활팔일축제 토요일) 실습과목

 

늘 믿음이 부족하다고 자책하고 주님께 용서를 구한다. 그렇다고 너무 자책하지는 말자. 예수님과 수년간 동고동락한 열한 제자들도 부활하신 주님을 직접 뵌 이들의 증언을 안 믿지 않았나(마르 16,14).

 

베드로 야고보 요한을 비롯한 예수님이 부르신 제자들은 대부분 “무식하고 평범한 사람(사도 4,13)”이었다. 그들은 여러 해 예수님과 함께 다니며 알게 모르게 그분을 배웠다. 그리고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은 그들이 마지막으로 배워야 할 가장 크고 어려운 과목이었다. 왜 구세주가, 하느님이 그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그리고 죽은 사람이 어떻게 되살아날 수 있는지.

 

그 과목은 배우고 깨달아야 할 것이었지만 수년간 그들이 배워 익힌 모든 것을 하나로 단단히 묶어 완성하는 끈 혹은 봉인 같은 것이기도 했다. 그리스도 하느님은 그런 분이고 그분의 말씀과 계명은 모두 참되며 그분을 따르는 이들도 실제로 그분과 같은 일을 겪게 된다는 사실이다, 부활도 포함해서.

 

살면서 좋은 일을 많이 하며 가능한 많은 사람을 사랑해야 하겠지만, 오직 한 분만 믿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사람도 자녀도 배우자도 언젠가 내 곁을 떠나겠지만 그분은 끝까지 나와 함께 계시기 때문이다. 나는 약속을 자주 어기고 계명도 잘 못 지키지만 그분은 뉘우치는 나를 용서하고 좋아하시고 사랑하신다. 세상은 이랬다저랬다 하지만 그분의 말씀은 영원하다. 늘 모자라지만 오늘도 나는 믿는다.

 

예수님, 주님의 부활을 못 믿는 열한 제자들의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셨지만 그런 그들을 온 세상으로 내보내시며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마지막 과목을 다 배우고 익히지 못했을 것 같은데. 그건 수료하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실습하며 끝까지 배워 익혀 단련하는 과목인가 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아드님을 믿음은 그분처럼 살겠다는 결심입니다. 그분과 같아지는 게 아니라 그분의 뒤를 따라가는 겁니다. 그분 뒤에 바짝 붙어 있든 저만치 떨어져 있든 그 길에서 벗어나지 않게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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