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3월 5일 합당한 제물

이종훈

3월 5일 합당한 제물

 

하느님은 예수님을 통해서 당신 백성들을 불러 모으신다. 그렇게 우리들은 은총과 믿음으로 의롭게 된 죄인들이다. 많은 상처와 결점을 고스란히 가진 채로 모인다. 본당, 수도회, 교회의 모든 단체에 모인 이들이 그런 사람들이다. 그래서 모든 단체에는 언제나 다툼, 불화, 불목이 있다. 우리들은 천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하느님의 계명을 듣고 실천하고 또 배운다. 용서, 이해, 인내하며 서로 화해와 화목의 공동체, 하느님이 다스리시는 공동체를 이루어 간다. 그렇게 그들은 세상 속에서 인류를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증인이 되어 간다.

 

사제만이 아니라 그리스도인 모두는 창조주이요 구원자이신 하느님께 합당한 제사를 봉헌한다. 제물은 돈도 그들이 이루어낸 업적도 아니다. 그들의 생활이다. “율법을 지키는 것이 제물을 많이 바치는 것이고, 계명에 충실한 것이 구원의 제사를 바치는 것이다. 은혜를 갚는 것이 고운 곡식 제물을 바치는 것이고, 자선을 베푸는 것이 찬미의 제사를 바치는 것이다. 악을 멀리하는 것이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고, 불의를 멀리하는 것이 속죄하는 것이다(집회 35,1-5).”

 

또 하루가 주어졌다. 어제는 실패했지만 오늘은 성공하고 싶다. 창조주요 구원자이신 하느님께 바칠 합당한 제물을 만드는 것 말이다. 어제처럼 오늘도 실패할까봐 걱정되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를지라도 하느님은 합당한 제물을 바치려고 했던 나의 이 마음만은 기억하시리라 믿는다. 사실 그것만이 나의 유일한 희망인 것 같다.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신 예수님, 주님께서 온 삶을 아버지께 봉헌하는 제물로 바치셨으니 그 제사에 더 보탤 제물이 더 필요하지 않음을 잘 압니다. 그래도 제가 온 힘을 다해 제물을 마련하려는 것은 하느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제가 그 앞에서 빈손으로 부끄러운 꼴이 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오늘 제가 일구어낸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려는 저의 마음을 받아주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이 죄인의 발걸음을 구원의 길로 인도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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