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해 9월 11일 바보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마태 5, 38-39. 43-44).” 이게 예수님이 주신 사랑의 계명 실천이다. 한 마디로 아예 처음부터 앙갚음할 마음도 품지 말라는 뜻이다.
선한 사람의 마음에는 선한 곳간만 있는 게 아니다. 악한 곳간도 있다. 예수님의 그 말씀은 악한 곳간 문은 열지 말고 그 근처에도 가지 말라는 뜻으로 들린다. 정당한 복수도 악한 곳간 문을 여는 것이다. 정당방위가 아니라면 보복하지 말아야 한다. 복수를 위해서가 아니어도 그 곳간 문을 자주 여는 데 따르기 참 어려운 계명이다. 예수님을 주님, 주님이라고 부르니 그분의 말씀대로, 그 말씀에서 더하거나 빼지 말고 곧이곧대로 따라야 한다.
그게 가능할까? 예수님은 삶으로 그게 가능하다고 증언하셨다. 예수님의 공생활은 정말 전격적이었다. 혼인하지 않고 집도 없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시며 복음을 전하셨다. 마치 내일모레 당장 세상이 끝나는 것을 내다보고 있는 것처럼 사셨다. 하늘나라가 이미 땅으로 내려왔다고 확신하셨고, 당신 안에 하늘나라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사셨다. 당신의 신원을 잘 알고 계셨고,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실 정도로 하느님과 친밀하셨으니 예수님께는 그게 가능했다. 유혹을 받으셨고 실수도 하실 수 있었겠지만, 그분은 죄를 지으려고 해도 그럴 수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르다. 죄를 안 지으려고 별수를 다 써도 그렇게 돼버린다. 우리는 어쩔 수 없는 불쌍한 죄인이다.
“사랑하는 그대여, 이 말은 확실하여 그대로 받아들일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죄인들을 구원하시려고 이 세상에 오셨다는 것입니다(1티모 1, 15).”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을 박해했었다. 그런 그가 한 증언이다. 그의 삶에서 흘러넘쳐 나온 고백이고 증언이다. 하느님은 모든 죄인을 언제나 용서하신다. 당신을 불의하게 죽인 이들까지 용서하셨다. 우리는 하느님을 믿는다. 그분의 무한한 자비와 용서를 믿는다. 그러니 예수님처럼 사는 건 불가능하다고 단정하지 말고 마음의 선한 곳간을 자주 연다. 그곳을 자주 들락거리다 보면 악한 곳간에서 풍기는 자극적인 향내를 잊어버릴 수 있다. 그리고 그 냄새가 역겹게 느낄 때가 올 거다.
예수님, 주님 계신 곳에는 세상 바보들이 다 모여 있겠죠? 그들은 자신이 바보 취급을 받는 줄 알면서도 주님 계명을 따르느라고 그리되었을 겁니다. 진짜 바보가 아니라 주님 때문에 스스로 바보가 된 이들입니다. 저도 그런 바보가 되겠습니다. 당신을 주님이라고 부르고, 성경이 고전이 아니라 오늘 여기에 사는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선한 곳간 문을 자주 열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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