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해 9월 18일 간직하여 인내로써 자라는 영원한 생명
1년만 보는 꽃이라고 했는데 그다음 해도 꽃을 피워 작은 놀라움과 기쁨을 주었다. 3년째 되니 잎까지 다 떨어져서 치우려고 했는데 또 새잎이 솟아났다. 올겨울에도 또 꽃을 피워줄지 기대된다.
칡넝쿨을 정리하고 땅의 모양도 볼 겸 봄에 장비를 불러 깨끗하게 정리한 곳이 지금은 밀림이 되었다. 며칠 전부터 그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더니 엊그제는 꿩이 푸드덕하고 날아올랐다. 어제 새벽 족제비인지 너구리인지 그 속으로 살금살금 기어들어 가는 걸 봤는데 새끼 꿩들은 어찌 됐는지 모르겠다.
자연의 생명력은 정말 대단하다. 오늘 새벽 그곳을 바라보는데 그 엄청난 힘이 느껴져 경외심 같은 것이 일었다. 그 생명력이 모두 한곳으로 응집되면 죽은 것도 되살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하느님이 그분이시고 그분이 우리 눈앞에 사람으로 나타나셨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와 함께 사신다. 생명은 보이지 않지만, 그것을 간직한 식물과 동물은 보인다. 하느님 말씀은 듣거나 읽지만, 그것을 간직하고 말씀 그대로 믿고 기다리는 이들은 열매를 맺는다. 말씀이 그 사람 안에서 자란다. 그는 세속적인 사람에서 거룩한 사람, 하늘나라의 시민으로 바뀌어 간다.
‘예수’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거다. 그렇지만 사람들 모두 그분을 구세주라고 믿고 그분 말씀을 간직하지는 않는다. 예수님의 양들만 착한 목자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건지 나는 모른다. 그건 하느님이 하실 일이다. 나는 전해 받은 신앙으로 그리고 글로써 주님을 만난다.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그 말씀을 듣는다. 삐딱하게 또는 비판하는 마음이 아니라 온순한 어린 양처럼, 사료를 든 나에게 달려드는 고양이처럼 주님의 말씀을 듣는다. 그리고 그 말씀을 외운다. 희랍어 원문이면 더 좋겠지만 번역된 한국말로 외워도 아쉬운 대로 좋다. 수백 번 읽은 말씀이지만 또 읽고 또 묵상하며 마음에 새롭게 새긴다. 같은 글이지만 매번 다른 말씀으로 들린다. 그러는 사이 내 안에서 하느님의 생명, 영원한 생명이 자란다. 그렇게 하느님이 나를 다스리신지 좀 됐다.
예수님, 글로만 만난 주님을 저와 함께 사시는 분으로 여기게 된 것은 은총의 소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고맙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말씀이 사람이 되게 하셨으니 저도 하느님을 신뢰하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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