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새로운 마음
기도할 때는 제일 먼저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표현하라고 한다. 내가 바라는 것을 제일 먼저 청하고 싶은데 그러라고 하니 감사와 찬미는 껍데기뿐인 것 같아 송구스럽다. 이런 속내를 알면 신부님 수녀님은 나를 나무랄지 몰라도 하느님은 그러려니 하시겠지.
성경, 교리서, 영성서적을 펼치면 수많은 ‘해야 한다’ 쏟아져 나올 것 같다. 특히 심신이 지쳐 있을 때는 더 그래서 책을 펼치기 싫다. 좋은 말씀, 위로의 말씀, 희망의 말씀, 한 마디로 생명의 말씀을 듣고 싶은데 딱딱하고 잘 지키지도 못하는 바른생활 규칙이 쏟아져 나올 것 같다. 그래도 가끔은 이런 말씀도 들어 위로를 받는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요한 16,23).”
정말 그럴까? 혹시 비가 올 때까지 지내는 기우제나,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 아래서 비오기를 청하고, 우리팀이 이기고 있는 운동경기 종료 1분전에 승리를 기원하는 것 같은 기도를 말씀하시는 것은 아니겠지. 나의 청원이 이루어지고 또는 안 이루어짐으로 하느님과 나의 관계를 말하는 마음이 참 답답하다.
그것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한 나의 바람이 나를 안달복달 지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내가 이렇게 바란다고 꼭 그렇게 되어야하나? 그런 마음으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지켜보니 괴로울 수밖에 없다. 정작 당신 자신은 평화롭고 자유로우셨을 텐데. 하느님의 역할을 대신해서 모든 이의 청을 다 들어줘버려 세상이 엉망진창이 되는 영화가 기억난다. 이루어지고 안 이루지고의 이 답답한 2차원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고 싶다. 더 넓고 큰 세상에서 살고 싶다. 오늘도 이것저것 많은 청원을 드릴 수밖에 없지만, 그 마지막은 언제나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소서.’라고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기도하며 마무리한다. 내 일 아니고 당신 일이며, 내 자식 아니고 당신 자식이니 하느님이 더 안달복달하고 계실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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