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첫 토요일) 현실이 된 동화
수련을 받던 때였습니다. 수련장 신부님 대신에 다른 신부님이 오셔서 강의도 해주시면서 며칠 동안 저희와 함께 지내셨습니다. 어느 날 공동오락시간에 카드놀이를 하였습니다. 카드놀이가 시작되자 저희는 뭔가를 걸고 해야 재미있다고 하며 돈은 없으니 바둑알이라도 걸고 하자고 당연하다 듯이 제안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 신부님은 즉각적으로 아니라고 하시며 우리는 그냥 이 카드놀이 자체를 즐기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한 번도 그런 생각으로 카드놀이를 해 본 적이 없는 저에게는 충격이었고, 과연 그게 재미있을까 의심했습니다. 그런데 카드놀이를 하면서 이긴 사람을 축하해주고 진 사람은 위로하고 놀이 도중 서로를 놀리기도 하면서 정말 그 신부님의 말씀대로 그 시간을 즐겁게 보냈습니다. 그것은 경쟁이 아니라 말 그대로 놀이였습니다.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하며 내심 많이 놀랐습니다. 저는 그 때 새로운 세상을 보았습니다.
그 때 보았던 그 세상을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몇 곳에서 발견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이상화 선수와 그의 맞수였던 고다이라 나오 선수가 경기 후에 서로를 안아주고 위로하며 축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영상을 보면 여전히 감동적입니다. 저도 그 경기를 보면서 이상화 선수가 이기기를 손에 땀을 쥐며 응원했습니다. 결과가 2등으로 발표되었을 때 많이 실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화 선수의 눈물 그리고 그를 안아주는 고다이라 나오 선수의 그 감동적인 모습은 저를 또 다시 그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어주었습니다. 그 새로운 세상 안에서는 우리 선수가 이기기를 아니 일본선수가 지기를 간절히 바랐던 그 마음이 하찮은 것이었습니다. 두 선수가 40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을 위해서 4년 동안 흘렸을 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엄청난 부담감 그리고 일본에게는 무조건 이겨야한다는 우리의 뿌리 깊은 적대감 등 그 모든 것들이 그 세상 안에서는 다 사라져버렸습니다. 그 감동이 그 모든 경쟁과 뿌리 깊은 적대감을 없애버렸습니다. 그들에게 경기는 그저 경기일 뿐 그 둘은 좋은 친구사이였습니다.
어떤 매체는 이를 두고 동화 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우리가 믿고 바라는 하느님 나라 안에 그 동화 같은 세상이 있습니다. 그 안에서는 놀이는 놀이, 경기는 경기일 뿐입니다. 그 이 전에 우리는 좋은 친구이고 가족이고 이웃입니다. 친구의 좋은 성적을 축하하고 뒤쳐진 이를 위로하고 격려합니다. 그 세상 안에서는 서로 사랑합니다. 이런 세상을 우리 모두가 직접 목격했으니 그런 세상은 동화 속에나 있다고 말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죽은 후에 들어가는 곳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들어 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선민주주의 인민 공화국과 대한민국은 화해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과 일본은? 우리는 정말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화해와 평화를 원합니다. 그것이 카드놀이나 운동경기처럼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특히 불가능한 일이 없는 하느님의 자녀들인 그리스도인들은 더욱 그렇게 말할 수 없습니다. 한 생명이 태어나기 위한 산모의 진통처럼, 좋은 기록을 위해 흘렸던 운동선수의 땀과 눈물처럼 화해와 평화를 이루기 위해 우리가 겪어야 할 진통과 흘려야 할 땀과 눈물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진통, 땀, 눈물도 확신과 희망이 있으면 기쁘게 받아 안을 수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에서 탄생했고, 바로 그 자리에 성모님은 마치 산파처럼 계시며 예수님의 곁을 지키고 새로운 인류의 탄생을 도우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증언하는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믿을 때 적대감, 과거의 잘못을 감추려는 어리석음 그리고 죽음의 독침도 더 이상 우리를 힘들게 할 수 없습니다. 우리를 영원히 도와주겠다고 스스로 약속하신 성모님의 도움과 인도로 서로 용서 청하고 용서하며 화해하여 평화를 이루어 우리 모두 하느님 나라로 들어가야 하겠습니다. 동화 같은 세상은 이미 우리 안에서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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