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2월 9일 우리와 함께 사시는 하느님

이종훈

12월 9일 우리와 함께 사시는 하느님

 

예수님이 2천 년 전이 아니라 오늘에서야 우리를 찾아 오셨다면 어떻게 사셨을까? 다른 것은 잘 모르겠지만 그 때처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시며 가르치시고, 악령을 몰아내시며, 치유하시지는 못하셨을 것 같다. 아마 그러면 그분의 행동들은 위법이라서 당장 경찰에 붙잡혀 더 이상 그런 일들을 하지 못하셨을 것이다. 게다가 거주지도 없이 노숙하시며 복음을 전하는 일은 불가능했을 것 같다.

 

그분은 직업을 가지셔야 했을 것이다. 대학교수로서 하느님과 그분의 다스림에 대해서 강의를 하셨을까? 슈바이처와 같은 의사 혹은 인권 변호사? 새로운 종교(그리스도교)의 창시자? 아니면 회사원? 식당이나 동네 가게 주인?

 

어떤 직업을 가지셨든지 그분은 그 자리에서 그 일을 통해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보여주시고 실천하셨을 것이다. 그러면 그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겨났을 것이고, 또 반대로 그분의 그런 삶과 가르침이 일반적인 사고방식과 가치체계나 이념에 도전적이어서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후자는 일반적으로 권력을 지닌 사람들이라서 그분을 경계, 박해, 어쩌면 합법적으로 감옥에 가두거나 살해했을 것이다.

 

그분을 좋아하고 사랑했던 이들은 그분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그분의 가르침과 삶을 그리워했을 것이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이후로 그들은 그분의 가르침을 더욱 순수하게 기억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분의 어쩔 수 없는 인간적인 약점들과 실수들에 대한 기억은 모두 사라지고, 그분이 추구했던 삶과 가르침만이 순수하게 남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그분과 소통하며 자신의 직업과 자리에서 그 길을 걸어갔을 것이다. 그렇다, 이것은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지금 우리가 그렇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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