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월 18일 연결

이종훈

118일 연결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곳곳에서 그분에게 몰려왔다. 병든 이들은 그분에게 손을 대려고 애를 썼다. 그분에게 손을 대면 치유의 힘이 흘러나와 자신이 치유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었고, 사실 그런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마르 5,25-30). 예수님께 손을 댐은 곧 하느님과 연결됨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하느님과 연결되기를 원할까? 그것보다는 병이 낫기를 원하고, 어려움과 고통에서 해방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오늘날 사람들은 아프면 의사를 찾고, 생활하는데 고민이 있으면 여러 상담사를 찾는다. 배우기 위해서 학교나 각종 기관을 찾아가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구청이나 시청 민원실을 찾는다.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이렇게 많아졌고 물질적으로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요로워졌고, 가족, 사랑하는 이, 지인들과 소통도 자유로워졌는데 왜 사람들의 행복감은 점점 떨어질까? 자살률도 낮아지지 않고, 출산율은 높아지지 않는다. 한 마디로 생명이 줄어들고 있다.

 

하느님의 현존, 하느님과의 연결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생명의 원천이고 영원한 생명과의 연결이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바로 그분이시다. 그분은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다. 오직 믿음으로서만 그분과 소통할 수 있다. 사실 예수님도 당신께 손을 대려고 밀쳐대는 이들을 피하셨다(마르 3,9). 당신의 능력이 마구 빠져나가는 것을 막으시려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굳이 만지지 않아도, 그곳에 가지 않아도, 자신이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하느님과 연결될 수 있다.

 

병을 고치려고 그리고 삶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교회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 마음이 무너지고 삶의 희망을 잃어버린 이들, 한 마디로 생명의 불씨가 꺼져가는 이들도 하느님을 찾지 않게 된 것은 교회의 큰 잘못이다. 교회는 하느님께서 일하시는 장소, 도구, 시간이다. 의무와 또 다른 삶의 짐을 쌓아 둔 차가운 창고가 아니다. 하느님은 모든 사람에게 당신의 생명을 나누어주기를 원하신다. 모든 사람이 참 좋으신 하느님을 알고 그분과 언제 어디서나 연결되어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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