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 사랑과 자유
수도서원과 사제수품이 자신의 모든 약점과 죄스러움을 없애지 못한다. 오히려 그것들을 더 잘 볼 수 있어서 괴로워진다. 아마도 죽는 날까지 그것들과 함께 살아야할 것 같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주신 계명은 무죄하고 무결점의 사람이 됨이 아니고, 서로 사랑함이다. 우리는 우리 죄를 없앨 수 없고, 자신의 약점과 결점을 완전히 극복할 수 없음을 하느님은 아셨던 것 같다. 그래서 당신의 아드님을 속죄의 제물로 내어 놓으셨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관심은 무죄함과 무결점이 아니라 완전한 사랑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은 사람을 낳고 보호하고 키우는 것이다. 반려동물과 식물을 말을 할 줄 알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면 그들의 마음과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어 그대로 해줄 수 있기 때문이겠다. 내가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그가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그가 원하는 것을 알려는 노력은 결국 내가 그가 되는 과정이다. 그렇게 사랑하면서 이기심과 자애심의 감옥에서 해방된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이기적이다. 이 이기적 본성이 사랑 안에서 이타적으로 바뀐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한다. 거의 모든 사람에게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일은 쉽다. 내가 그가 되면 그를 사랑하는 것도 쉬울 것이다. 그의 입장이 되어 보려고, 그의 말을 잘 기억하고만 있어도 그의 마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렇게 그를 보호하고 돌보며 나는 자유로워진다.
그러면 나는 누가 돌보아주나? 그야 하느님이 하신다. 그것은 걱정할 일이 아니라 믿어야 할 것이다. 좋은 옷은 좀 쓸지 않게 자주 입어야 하고, 좋은 기계도 녹슬지 않게 자주 써야 한다. 우리의 몸도 마찬가지다. 잘 보존해서 땅속에서 썩게 할 것이 아니라, 쓸 수 있을 때 실컷 써먹어야 한다. 어차피 죽게 되어 있는 몸이다. 하지만 참된 자유를 얻게 해 주는 참 좋은 도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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