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 참 좋은 동반자
어젯밤 밖에서 고양이들 싸우는 소리가 났다. 큰 녀석이 와서 또 두 녀석을 괴롭혔나 보다. 잘 지어 준 나무집도 빼앗겼는데, 종이상자 집마저 빼앗길 판인가 보다. 하지만 도와줄 게 없다. 집안으로 들일 수도 없고 매일 밤 그들 곁을 지켜줄 수도 없다. 죽든 살아남든 그건 그 녀석들 삶이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생명이 있는 건 다 불쌍하다고. 염세적이거나 비관적인 뜻이 아니고 사는 게 힘들다는 얘기다. 사람도 동물도, 아마 식물도 그럴 것 같다. 여행은 목적지보다는 함께 가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 사는 게 힘들어도 마음이 맞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다면 살아 볼 만하다. 어려움과 도전은 놀이가 되고 고통은 사랑을 더 깊게 해줄 거다.
그런데 연인 사이 뜨거움도 결혼 후 3년이면 식어버리고, 사제 생활 3년이면 지루해진다고 한다. 수도 생활은 아주 단순해서 익히는 데 3년도 안 걸린다. 엄마도 사람인지라 자식 돌보는 일에 지치고 영원히 내 곁을 지켜주지 못한다. 혹시 정말 충실한 종이 있다면 모르겠다. 영화에서 봤던 로봇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숨결이 없으니 기본조건미달이다. 그렇다, 우리에겐 살아있고 나를 이해하고 기다려주고 응원해주는 참 좋은 인생 동반자가 필요하다. 인생길은 거칠고 외롭다. 하느님께 가는 순례길에는 유혹과 도전이 가득하다. 우리에게는 영원한 친구와 동반자가 필요하다.
전례력으로 한 해를 마감하는 날, 우리는 이런 주님의 말씀을 듣는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 그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이다.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루카 21,34-36).” 이 말씀 중 가장 단순하고 크게 들리는 말씀은 ‘늘 깨어 기도하여라.’이다. 깨어 있는 이에게 밤은 없고, 기도하는 이는 외롭지 않다. 우리가 이렇게 그 길을 가게 끝까지 도와주시려고 당신의 어머니를 우리 어머니가 되게 해주셨다.
주님, 사는 게 힘들고 죽는 것도 그렇습니다. 주님을 믿음이 세상을 외면하고 회피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더 충실하게 살게 합니다. 그 안에 저희가 가야 할 순례길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저희처럼 사셨으니 저희가 겪는 어려움과 유혹을 잘 아십니다. 그게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어머니가 알려주신 이 이름을 신뢰하며 저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청하니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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