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대림 2주일, 인권주일, 12월 10일
초대교회는 승천하신 예수님이 곧 재림하시는 줄로 알고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이 점점 지연되고 교우들도 하나 둘씩 세상을 떠나자 세상 사람들은 교우들을 비웃었습니다(2베드 3,3-4). 공동체는 술렁거렸습니다. 이에 교회 지도자들과 교우들은 주님의 말씀과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다시 묵상했고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됐을 겁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 한 가지를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주님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습니다. 어떤 이들은 미루신다고 생각하지만 주님께서는 약속을 미루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여러분을 위하여 참고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 회개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2베드 3,8-9).”
교회의 존재이유는 선교입니다. 그런데 성직자, 수도자, 선교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교우들은 선교의 의무를 달가워하지 않을 겁니다. 그 대신 자신의 구원과 행복 그리고 자신의 인생이 참되고 아름답기를 누구나 다 바랄 겁니다. 사실 이것이 가장 확실한 선교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참되고 윤리적인 삶이 바로 그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길을 닦아 오실 주님을 맞아드릴 준비를 했던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의 윤리적인 삶은 세상 사람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께로 향하게 합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모범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바라지만 그것이 우리 바람처럼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특히 오늘날처럼 모든 것이 급변하는 시대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종교가 정치, 경제, 문화, 복지 등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거의 모든 것을 세상에 넘겨준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 세상은 하느님과 그 가르침에 무관심해졌습니다. 그것을 그리스도인들만의 삶의 방식으로 모든 사람들의 실제 생활과 무관한 것으로 여기게 된 것 같습니다. 교회 안에 젊은이들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이 그 단적인 증거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복음의 가르침대로 생활한다는 것은 정말 큰 도전이고 숙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큰 도전은 우리 그리스도인들마저도 교회의 윤리적인 가르침, 즉 정치, 경제, 사회, 의료에 대한 가르침을 잘 모르고 또 알아도 잘 따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그 신원 자체로 하느님 나라에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보다도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하느님께로 회개해야 합니다. 이집트 노예생활을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긴 시간 순례하는 동안 많은 도전, 시련, 실패를 통해 정화의 시간을 가져야 했습니다. 주님 재림의 날이 임박했다고 믿었던 초대교회 교우들도 그 시간이 지연되자 세상사람들의 무시와 비웃음 속에서 신앙의 내용에 대해 다시 깊게 숙고하며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마지막 날에 “티 없고 흠 없는 사람으로 평화로이 그분 앞에 나설 수 있도록 애씁니다(2베드 3,14).” 그것은 무죄한 상태가 아니라 그리스인으로서 충실하게 살았던 모든 삶입니다. 교회의 윤리적 가르침들은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어떤 것들은 세상의 대세를 거스르거나 고루하고 현시대에 뒤떨어진다고 비난받기도 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믿습니다, 하느님의 계명과 가르침은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참으로 행복하기를 바라는 하느님의 간절한 바람이라는 것을. 세상사람 모두가 그리고 일부 교우들마저 외면해도 그것은 우리가 따라야 할 진리입니다. 광장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외치던 이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던 모든 이들이 떠나 혼자 남게 되었어도 여전히 크게 아니 이전보다 더 크게 하느님의 말씀을 외쳤던 것처럼, 이제는 우리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리스도인답게 윤리적으로 그리고 사회적 경제적인 약자들을 보살피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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