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해 7월 19일 주님의 전투방식
이집트 군대가 바짝 쫓아오자 이스라엘은 두려워하며 모세에게 대들었다. 그들의 말은 한마디로 비록 노예 생활이지만 잘살고 있는 자기들을 이 광야로 데려와서 죽게 했냐는 것이다(탈출 14,11-12). 그런 그들이 한심하다지만 지난 시간을 뒤돌아보면 솔직히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되면 그러지 않을 자신이 없다. 정신은 자유, 평화, 거룩함 등 고귀한 가치를 향하고 있지만, 몸은 죽기 싫어한다.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따르지 못한다(마태 26,41).”
배부르고 내게 유리한 것이 진리가 아니고 하느님의 뜻이 아닌 줄 알면서도 몸은 언제나 그것만을 바라는 것 같다. 예수님이 가르치시고 그렇게 많은 기적을 보여주셨는데도 사람들은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옛날얘기가 아니라 지금 내 이야기다. 표징을 요구하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마태 12,38), 십자가에서 내려오면 믿을 거라는 수석 사제들(마태 27,42) 그리고 부활하신 후 빌라도와 헤로데를 비롯해서 당신을 조롱하던 이들 모두에게 보란 듯이 나타내 보여주시기를 바라는 마음, 이 모두가 내 안에 있다. 세상에서 태어났고 거기서 배우고 자랐으니 나는 분명 세속인이었고 사실 지금도 그렇다.
그래서 하루에 몇 번씩 기도하고, 수백 번은 읽었을 성경 구절을 처음 대하는 마음으로 또 읽고 묵상한다. 정말 염치도 없이 일흔일곱 번이 아니라 칠백칠십 번째 같은 죄를 용서해달라고 청하고, 잘 따르지 못하면서도 같은 거룩한 결심을 또 한다. 그러지 않으면 오늘이라도 당장 세속의 가치를 따르며 살 몸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불평하는 이스라엘에 모세는 “두려워하지들 마라. … 주님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워 주실 터이니, 너희는 잠자코 있기만 하여라(탈출 14,13-14).”하고 말했다. 그리고 주님은 이스라엘 더러 바다로 전진하게 하라고 이르셨다. 적군과 맞서 싸우는 게 아니라 주님 말씀대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주님의 전투방식이었다. 이집트 정예부대와 맞서 싸웠다면 이스라엘은 거기서 전멸했거나 다시 노예가 됐을 것이다. 내 안에 있는 죄스러움과 세속성은 잘 훈련된 이집트 정예부대 같다. 도저히 맞서 싸워 이길 수 없다. 그렇다고 도망치는 건 아니고 그것들을 못 본 척 피하고 그 대신 주님 말씀을 듣고 주님 뒤를 따라간다. 이게 내가 승리하고 사는 길이다.
예수님, 오늘도 저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 뒤를 따라갑니다. 주님 말씀을 제멋대로 해석하고 싶은 유혹이 생기니 좀 이상해도 그 말씀을 곧이곧대로 실천하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저는 이길 수 없으니 주님께서 저 대신 싸워주십시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아드님의 길로 저를 인도하여 주소서. 아멘.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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