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5월 31일(마리아 방문축일) 방문과 떠남

이종훈

5월 31일(마리아 방문축일) 방문과 떠남

 

아이들은 친구들과 놀다가도 엄마가 나타나면 그 품에 안긴다. 거기가 가장 안전한 곳이다. 어른이 되면 부모 곁을 떠나고 고향을 그리워하게 될 줄 알면서도 거기를 떠난다. 인간은 떠나야하는 존재인가보다. 그런데 어디로 가나?

 

 

하느님은 우리를 찾아오셨다. 물로, 불로, 구름으로 찾아오시고 몇몇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당신의 말씀을 전하셨다. 그리고 마침내 사람으로 우리를 찾아오셨다. 하느님은 우리를 끔찍이 사랑하신다고 들었는데 그분과 함께 있는 것보다는 고향집이나 엄마 품이 더 안전하고 편안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다, 나는 아직 하느님을 모른다.

 

 

하느님의 말씀들을 철학적 주제를 논하고 수학문제를 풀 듯 대하고, 실천은 없는 말뿐인 사랑을 하고 있어 그런가보다. 마리아는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들은 하느님의 계획과 제안을 온 몸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길을 떠나 서둘러 엘리사벳을 찾아갔다(루카 1,39). 천사의 말을 확인하러? 아닌 것 같다. 노령의 임산부인 언니를 위로하고 도와주러 그랬던 것 같다. 그 두 여인은 인간을 찾아오신 하느님의 증인들이었다. 두 여인은 마침내 서로 만났고 그 사실, 하느님의 방문을 확인하고 기뻐하며 노래를 불렀다.

 

 

하느님은 우리를 찾아오셨고 우리와 함께 살고 계시지만 어디 계신지 모르겠다. 하느님과 숨바꼭질을 해야 하나? 아니다, 내가 그분께로 간다. 내가 익숙했던 나를 떠남이 불안하지만 그 두 여인의 증언을 믿고 오늘도 길을 나선다. 나도 마리아처럼 춤추며 노래하는 그 날이 올 것이라고 믿으며 길을 나선다. 아이들은 놀다가 엄마를 찾고 어른들은 고향집을 그리워하지만, 나는 나에게로 돌아가지 않는다. 지금 나는 참 부모, 참 고향, 참 행복이 있는 곳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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