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0월 6일(연중 27주일) 믿음

이종훈

10월 6(연중 27주일믿음


장인의 손은 기계보다 정확하고명인의 작품은 예술이다이런 이들은 한결같고 답답할 정도로 한 가지 원칙을 고수한다수십 년 혹은 평생을 하루처럼 똑같은 방식으로 그 한 가지 일만 해서 명품을 만든다그들의 작품에 경탄하고 그들의 고집이 존경스럽다원칙을 고수하며 한결같은 그들의 마음과 손놀림은 이미 아름다운 결과를 확신하고 있을 것이다자연에는 속임수란 없기 때문이다.

  

믿음이란 그런 것이다예수님의 말씀은 2천 년 동안 변한 적이 없다그것을 다르게 혹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려는 시도들이 있었지만 잠시 반짝하며 소란을 피우다가 모두 사라졌다앞으로도 그럴 것이다그분은 말씀하신 대로 사셨고 그분의 삶이 하느님의 뜻곧 진리였고 또 진리이다주님께는 과거형이나 현재형이나 다를 게 없다는 뜻이다서로 사랑하라고 분부하셨고 사랑은 나눔과 섬김이라는 열매를 맺으며 세상은 그 열매를 먹고 산다명품은 명인의 손재주가 아니라 원칙에 충실한 그의 마음에서 탄생하고영원한 생명은 변치 않은 주님의 계명에 충실하게 사는 이들에게 주어진다충실함이 믿음이다.

  

어느 날 한 노 수녀님이 어떤 사람은 수십 년 같은 일을 그렇게 달인과 명인의 경지에 오르는데수도생활 수십 년을 했으면 기도의 달인이 되고 예수님을 동네 친구처럼 알아야 하는 게 아니냐며 부끄럽다고 하셨다남 얘기가 아니다세속의 삶보다 수도생활이 더 긴데도 아직도 기도시간이 반갑지 않고 고해소에서 아직도 그 죄를 고백하고 있으니 말이다사정이 이런데도 계속 여기서 살아도 되는 건가앞으로 몇 십 년을 더 반복하면 기도의 달인이 되고 하느님의 말씀을 라디오 방송을 듣듯 듣고 초등학생에게도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선교의 명인이 되려나?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믿는 사람이다하느님의 말씀은 존재를 담고 있어서 그 믿음 안에는 과거 현재 미래가 하나가 된다하느님은 살아계시고 그분의 말씀은 반드시 아니 당연히 그렇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예수님은 기적을 많이 일으키셨지만 오늘날 그분을 믿는다고 백두산이 제주도로 옮겨오고 대한해협이 갈라지지 않는다기도해서 불치병 다음날 아침에 낫고 어려운 문제가 그냥 해결되지 않는다나의 믿음은 그런 것이 아니다그보다는 많은 도전과 시련을 받아도 사랑 나눔 섬김을 포기하지 않고 백 원짜리 빵과 포도주 한 모금으로 하느님과 하나가 되는 의식을 매일 거행하는 것이다.

  

거기에는 그 어떤 보답과 보상을 바라는 마음이 없다남은 시간 동안 여기서 이렇게 살 수 있음에 한없이 감사할 뿐이다유대인들이 외침을 받았을 때 하느님은 하바꾹 예언자를 통해서 의인은 성실함으로 산다(하바 2,4).”고 말씀하셨고바오로 사도는 이 말씀을 의로운 이는 믿음으로 살 것이다(로마 1,17).”라고 해석했다믿는 이는 영원히 산다달인도 명인도 못 되도 괜찮다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변치 않는 사랑과 자비를 베푸시는 하느님그분을 믿고믿는 대로 살려고 노력하고넘어져도 또 다시 일어나그 길을 충실히 따라가면 믿는 대로 된다하느님과 하나가 된다.

  

예수님주님의 제자라고 불리기에 턱없이 부족하고 부당함을 주님보다 제가 더 잘 알겁니다그런데도 주님께서 저를 부르셨음을 믿고 오늘도 주님의 길을 걷습니다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말씀을 갖고 계신데 제가 다른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영원한 생명의 말씀을 잉태하셨으니 저도 그 말씀을 간직하게 도와주소서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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