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0월 14일 회개의 여정인 인생

이종훈

10월 14일 회개의 여정인 인생

 

하느님은 세상 모든 것을 통해서 나에게 말씀을 건네 오신다. 자연의 경이로움을 통해서 그리고 나의 기쁨과 슬픔을 통해서, 깨어 있을 때는 물론이고 잠잘 때까지도 나에게 말씀하신다. 그런데도 하느님이 어디 계시냐고 묻는 이들은 처음부터 그분의 말씀을 들을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분의 말씀 대신 그분이 살아 계시다는 증거, 즉 기적과 표징만을 찾는다. 처음부터 믿을 마음이 없었으니 어떤 기적과 표징이 주어져도 그보다 더 신기한 기적과 더 큰 표징만을 요구할 것이다.

 

반면 믿음의 은총을 입은 이들은 아무런 기적과 표징이 주어지지 않아도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킨다. 그런 것들은 오히려 믿음의 순수성을 해치는 걸림돌이 된다. 사형수로 생을 마감하신 예수님이 부활하지 않으셨다면 2천 년 넘게 아직까지도 그분의 제자들이 세상 곳곳에서 활발하게 그분의 말씀을 따르고 전하지 않을 것이고, 그분의 하느님이 아니시라면 이런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다.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의 메시지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회개하여 복음을 믿고,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다. 구원의 시작은 회개이다. 회개는 삶을 바꾸는 것이고 행복을 찾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그런데 회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수십 년 동안 익숙했고 뼈 속 깊숙이 박혀 있는 삶의 방식을 어떻게 하루아침에, 그것도 몇 줄의 글을 읽고 바꿀 수 있겠나? 그래서 우리는 매일매일 그리고 마지막 날까지 회개의 여행을 한다.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루카 9,23-24).” 나의 생명과 맞바꿀 수 있는 게 예수님의 말씀이고 하느님의 약속이다. 아니 그렇게 해야 하느님처럼 영원히 산다.

 

요나는 하느님의 분부대로 실행하지 하지 않고 도망가다가 큰 풍랑을 만났다. 그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자신의 신분과 하느님을 피해 달아나는 중이라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요나는 그 죄 때문에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랬지만 하느님은 그를 다시 살려내셔서 처음에 분부한 그대로 하게 하셨다. 하느님을 피해 달아날 곳은 이 세상뿐만 아니라 저 세상에도 없다. 그분의 사랑과 인류 구원의지를 꺾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우리가 그분에게 등을 돌리지만 않는다면 그분은 우리의 불성실과 죄 때문에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신다, 이생의 마지막 1초까지. 나의 인생은 긴 회개의 여정, 하느님께로 가는 긴 여행이다. 그러니 ‘오늘 너희는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시편 95,7-8).’

 

예수님, 주님은 제가 죽음을 쳐 이기고 주님처럼 영원히 살게 하는 생명의 말씀을 지니고 계신데, 주님을 떠나 다른 누구를 찾아가겠습니까? 주님의 길에서 자꾸 넘어지고 실패해도 제가 그런 줄 저보다 더 잘 아시는 주님을 더욱 굳건히 믿고 제 십자가를 단단히 짊어지고 주님 뒤를 따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사람들 모두를 초대하시는 주님의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잊지 않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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