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1월 27일 박해는 증언의 기회

이종훈

11월 27일 박해는 증언의 기회

 

야당 대표가 단식농성 중이다. 신체의 일부를 끊어내고 목숨을 건 단식을 하는 건 자신이 주장하는 것이 옳고 정의로움을 뒷받침하는 최후의 수단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단식투쟁은 힘없고 가난한 이들의 몫이다. 그런데 엄혹한 군사독재시대도 아닌데, 대화하고 토론하며 합의점과 절충안을 찾으면 될 텐데, 게다가 힘도 있고 능력도 있는데 왜 저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 누가 누구를 박해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리스도교는 박해와 함께 성장했다. 수많은 순교자들의 고귀한 피가 거름이 되어 신앙은 더욱 순수해져 많은 열매를 맺었다. 그 순수성과 열매는 종교적인 것을 넘어 실제 현실생활과 연관되어 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맹목적인 광신도들이 만들어내는 소음이 되어 사람들을 불편하게 할 것이다.

 

도전·반대·박해는 반갑지 않지만 그것들은 지금 하는 일이 과연 하느님의 뜻인지 아니면 자신의 원하는 일인지 식별하게 한다. 하느님의 뜻과 정반대되는 것은 유혹이 되지 않아 식별이 필요 없다. 그것은 하느님의 뜻과 비슷하고 유혹자는 우리보다 훨씬 영리하며 그리고 우리는 본성적으로 이기적이기 때문에 유혹을 받고 식별이 필요하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박해를 예고하셨는데, 역설적으로 그 시간이 바로 당신을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하셨다.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루카 21,13).” 박해가 내적으로 순수해지고 단단해지게 하고, 공동체 내부적으로는 더욱 단결하게 함은 경험을 통해서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공동체 내부에서 일어나는 박해는 정말 아프다. 박해는 증언의 기회가 된다고 하셨는데, 무엇보다도 먼저 자기 자신에게 증언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하느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기를 바란다고.

 

예수님, 박해는 아니어도 무관심·반대·방해를 받을 때 서운하거나 미워하는 마음이 아니고 제 마음을 더 잘 들여다봐서 신앙이 더 순수해지는 시간이 되게 하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인내로써 열매를 맺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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