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1월 30일(성 안드레아 사도) 구원의 길

이종훈

11월 30일(성 안드레아 사도) 구원의 길

 

안드레아와 그의 형 베드로는 어부였는데, 예수님이 어망을 던지고 있는 그들을 부르시자 그들을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그분을 따랐다고 전한다(마태 4,19-20). 예수님이 그들을 생각하고 부르시고 또 그들이 그분과 그분의 초대에 대해 고민하고 응답하기까지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이다. 결과는 '예' 혹은 '아니요'이지만 그 과정은 그렇지 않았을 것이고 그 이후에도 그런 고민을 계속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들의 도움이 필요하셨을까? 하느님은 완전하신 분이라 그 어떤 도움도 필요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그것은 그분이 하늘에 계실 때고 땅에서 사시려면 한 여인의 자궁과 어머니의 젖과 보살핌이 필요했고 복음전도 사업하실 때에도 이러저러한 도움이 필요하셨을 것이다. 그렇다면 학자들이나 특별한 재능을 받은 이들을 부르셨으면 더 편하지 않으셨을까? 복음서 곳곳에서 제자들이 서로 다투고 누가 높나 겨루고 질투했음을 전하는 걸 보면 순전히 당신의 사명 완수에 그들의 도움이 절실했던 것 같지는 않다. 예수님과 함께 했던 시간들은 교육과 훈련이었던 것 같다.

 

제자들이 부르심을 받았을 때 그분을 따르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았어도 그렇게 금방 그분을 따라나섰을까? 처음의 그 끌림은 강렬했음이 분명하다. 그분과 함께 지내면서 그들의 꿈이 조금씩 바뀌어가면서 마침내는 전혀 다른 삶과 세상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들은 거의 하나같이 스승이자 주님이신 그분을 따라 순교하였다. 자신들이 그렇게 될 줄은 그들 자신은 물론이고 하느님도 모르셨을 것이다.

 

아버지 하느님의 품을 떠나 이 땅에서 사명을 완수하신 예수님은 다시 하늘에 그리고 우리와 함께 계신다. 그분은 이제 우리의 도움 같은 건 필요하시지 않다. 그런데도 우리는 오늘도 그분이 우리를 부르신다고 말한다. 그러니 그것은 우리 손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구원을 위한 것이다. 인류 구원사업에 성직자 수도자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음을 이제는 잘 알게 되었다. 세상에서 누구는 누구의 아내와 남편 그리고 부모로서, 또 누구는 성직자와 수도자로서 이 세상에서 산다. 부부와 부모로 살든 성직자와 수도자로 살든 주님을 따르는 이들은 서로 사랑한다. 그것이 구원의 길이고,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주님은 우리를 부르신다.

 

구세주 예수님, 오늘도 저희 모두를 부르십니다.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아내가 있어도 없는 것처럼 살고, 우는 사람은 울지 않는 사람처럼, 기뻐하는 사람은 기뻐하지 않는 사람처럼, 물건을 산 사람은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처럼, 세상을 이용하는 사람은 이용하지 않는 사람처럼 삽니다. 이렇게 살든 저렇게 살든, 이런 일을 하든 저런 일을 하든 주님을 따르는 우리는 모두 한 가지 마음입니다. 그것은 주님의 기쁨입니다(1코린 7,29-35).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이 세상 순례가 끝나는 날까지 충실하게 주님의 계명을 지키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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