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2월 5일 깨달음

이종훈
12월 5일 깨달음

머리 안에만 있는 지식은 나를 구원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세상은 학교와 책에서 배운 것과 많이 달라서 배운 이론, 윤리, 교리대로 실천하면 그 즉시 도전을 받는다. 그럴 때 머리에만 있는 것들은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하고 그냥 그 자리에 있거나 버려진다.

고 김수환 추기경님은 머리에 있는 것이 가슴으로 내려오는 데 70년이 걸렸다고 고백하셨다. 여기서 가슴으로 내려옴이란 감정이나 감동이 아니라 깨달음을 의미하셨을 것이다. 감동을 받으면 뜨거운 마음으로 결심하지만 감동은 휘발성 액체처럼 시간이 지나면 다 날아가 사라지기 때문에 깨달음이 아니다.

깨달음은 경험이나 체험에서 생긴다. 아는 대로 실천해서 그것이 지시하는 것을 얻거나 만나면 그 지식에는 살이 붙고 뼈는 단단해진다.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그 지식은 생명을 얻어 내 인격과 합체된다. 그렇게 나는 신앙 안에서 주님 손에 빚어 만들어진다.

그런데 깨달음을 낳는 경험이나 체험은 성공이나 승리가 아니다. 오히려 실패이고 상처이다. 성공과 승리는 즐거움이나 받은 칭찬과 함께 공중으로 날아가 버리지만 실패의 상처는 내 안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주님께 듣고 배운 대로 그리고 믿는 대로 실천한 사람들은 모두 상처를 받는다. 거기서 어떤 이는 믿음을 포기하고, 다른 어떤 이는 바보같이 또 그렇게 산다. 그리고 또 상처를 입는다. 그래도 미련하게 그것을 반복한다. 그들은 거기서 소중한 무엇을 얻었고 누군가를 만났기 때문이다.

주님, 주님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주님은 저희들에게 십자가의 길을 제시하셨고 저희가 겪을 일을 예고하셨습니다. 정말 그대로입니다. 세상은 인생역전과 대박을 말하기 좋아하지만 그런 것들은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있습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그런 것들 대신에 십자가가 주어집니다. 주님께서 수난과 십자가로 부활하셨듯이 저희도 그렇게 되리라 믿습니다. 아니 이미 그렇게 되었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수난과 십자가를 피하지 않으셨던 아드님을 가슴에 사랑스럽게 안고 계시니 그분 뒤를 따르는 이들도 똑같이 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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