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2월 29일(성가정 축일) 가장 작은이

이종훈

12월 29일(성가정 축일) 가장 작은이

 

세상에 태어나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고 거룩한 일은 가정을 꾸미고 자식을 낳아 기르는 것이다. 이것을 그때에 깨달았다면 지금 제단 밑에서 주일미사에 참례했을 것이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나를 속이셨을 리가 없으니 이렇게 사는 것도 분명 가정생활만큼이나 의미 있고 거룩한 일일 것이다.

 

자식이 없으면 부부생활을 지속하기 쉽지 않다. 극복하기 불가능한 사정으로 출산할 수 없을 때는 또 다른 형태의 부모의 역할을 해달라고 교회는 부탁한다. 요즘 혼인과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은 걱정을 넘어 재앙 수준의 사회적인 문제이다. 그런 일은 강제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들을 지어 만드시고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창세 1,28).” 젊은이들은 듣기 싫겠지만 그런 결정은 하느님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다.

 

부부관계, 부모 자식 관계, 자녀 양육, 부모 봉양, 생계, 자아실현 등 가정생활에서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그래서일까, 많은 사람들이 다시 태어나게 되면 성직자 수도자로 살겠다고 하는 말은 듣곤 한다. 혼인을 하든, 수도 생활을 하든, 불가피하게 혼자 살든 어떠한 형태로든 부모의 역할을 하지 않으면 만년 아이로 살기 쉽다. 인간성의 완성은 완전한 사랑이고 완전한 사랑은 자신을 내어줌이다.

 

예수님은 완전한 인간성의 모범이다. 그분이 공생활 중 보여주신 봉사와 십자가의 희생이 그것이다. 그분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셨고, 전능하신 분의 아드님이셨지만 연약해지셨으며, 죄 없는 분이 죄인들을 위해 희생되셨다. 그분은 한없이 약해지셨다. 성가정은 바로 그런 분을 생활의 중심에 모시고 산다.

 

요셉 성인은 아기 예수님 때문에 한밤중에 일어나 모든 것을 버리고 낯선 나라로 이주해야 했다(마태 2,14-15). 가정에 아이가 생기면 연약한 아기를 중심으로 가족 구성원 모두의 삶이 바뀐다. 연로한 노부모가 계셔도 비슷하다. 그들은 그렇게 내어줌을 훈련하며 사랑을 배운다. 하느님과 점점 가까워진다. 가장 작은이 하나에게 해준 것이 곧 주님께 해드린 것이며(마태 25,40), 이것이 최후 심판 기준이다(마태 25,46). 세상에는 자기 꿈을 이루려고 사는 사람,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겠다는 사람 그리고 어려운 이웃에게 봉사하고 좋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이 있다. 그중 누가 하느님 마음을 흐뭇하게 할까?

 

주님, 이제야 주님 계명의 뜻을 조금씩 알아듣습니다. 축성과 서품은 고귀한 권한입니다. 이웃, 특히 가장 작은 이들을 섬기며 하느님과 더욱 가까워지게 하는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하느님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아드님을 안으신 사랑을 가르쳐주시어 이웃을 하느님 사랑하듯 사랑하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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