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월 13일 참고 견디기

이종훈

1월 13일 참고 견디기

 

밖에서 일을 마치고 지친 몸과 마음으로 돌아오면 자질구레한 집안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사는데 그렇게 많은 것들이 꼭 필요하진 않지만 꼭 해야 할 것들은 만만치 않게 많다. 청소, 정리, 빨래, 음식 만들기에 기도도 해야 한다. 그런 것들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지친 마음이 얼굴과 몸을 어둡게 한다.

 

직장일과 가사 게다가 육아까지 하는 워킹맘들이 정말 존경스럽다. 그들이 집안에서 가족과 아이들에게 짜증 내고, 주일미사 참례를 거른다고 나무랄 수 없다. 그들은 자신의 그런 행동들을 후회하고 괴로워한다.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그것밖에 안 되는 자신에게 실망한다.

 

그런데 그럴 필요 없다. 그런 일들을 기쁜 마음으로 하지는 못해도 큰 소리 내지 않고 했다면 그것으로 됐다. 저절로 화가 나고 짜증이 나는 걸 어쩌겠나. 몸이 튼튼하지 못하고 마음이 아직 작아 그런 걸 어쩌겠나. 화내고 짜증 내며 소리 지르고 싶은 것을 끝까지 참은 것만으로도 칭찬받을 만하다. 예수님도 수고하고 애썼다고 격려해주실 것이다. 다섯 탈렌트를 받은 사람도 있지만 두 탈렌트, 한 탈렌트만 받은 사람도 있다(마태 25,15).

 

내 안에는 선생님이 둘이 산다. 하나는 수십 년째 나를 모질게 대하며 나무라기만 하고 또 다른 한 분은 … 그분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화나고 짜증나지만 그래도 해야 할 일과 봉사를 마무리하면 그분은 ‘됐다. 잘 했다.’라고 말씀하신다. 그런 중에 겪는 자신만의 내적인 갈등을 다루는 방법을 모른다, 그냥 통째로 참는 거 말고는. 입은 좀 나왔어도 짜증 내지 않고 그렇게 묵묵히 일하는 동안 걔네들은 점점 힘을 잃는다. 그 사이 마음은 반 뼘쯤 넓어지고.

 

예수님, 시몬과 베드로가 주님의 부르심에 즉시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라갔다는데, 그게 정말입니까?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마르코복음 저자가 그들의 고민과 갈등 과정은 생략하고 결과만 기술했고 버림과 따름 사이에는 중간지대가 없음을 가르쳐주느라고 그렇게 썼겠죠? 그는 으르렁거리는 사자처럼 마음을 바꾸라고 제게 외치는 것 같습니다. 저를 위해 살지 말고 이웃을 위해 살라고.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저는 이웃을 돌보니 어머니는 저를 돌보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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