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2월 4일 자유

이종훈

2월 4일 자유

 

죄의 본질은 하느님에게서 떨어져 나가 멀어지는 것이고, 그 결과는 죽음이다. 하느님은 생명이시기 때문이다.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은 모두가 당신에게로 돌아오기를 바라신다. 그래서 생명이신 예수님은 사람들이 돌아오라고 외치셨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마태 3,2).”

 

속 썩이는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 말 그대로 그들의 속은 썩어 문드러지겠지. 야단도 치고, 달래도 보지만 좀처럼 삶을 바꾸지 않는 자녀들을 속수무책으로 그냥 바라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다윗의 아들 압살롬은 임금인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어 도전하다 결국 비참하게 죽고 만다. 나무에 매달린 채 심장에 표창을 맞아 죽었다. 반역자가 죽었지만 그는 다윗의 아들이었다. 다윗은 아들의 이름을 울부짖으며 크게 슬퍼하였다. “내 아들 압살롬아, 압살롬아, 내 아들아, 내 아들아!(2사무 19,5)”

 

하느님은 죄인이 당신께로 돌아와 살기를 바라신다. 우리가 당신께 돌아오기를 얼마나 간절히 바라시면 사랑하는 아들까지 내어놓으셨을까. 당신의 모습을 따라 만들어져 자유의지를 갖고 있는 인간은 하느님께 등을 돌릴 수도 하느님께 돌아갈 수도 있다. 생명에서 멀어지면 죽고 멀리 떠났다가도 돌아오면 산다. 그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또 얼마나 부담스러운지 모르겠다.

 

인간은 이렇게 좋은 하느님께 아주 못되게 군다. 그분의 속은 썩어 문드러진다. 그래도 그분이 바라시는 것은 오직 하나 모두가 당신께 돌아와 사는 것뿐이다. 권력자들과 오만한 자들이 예수님을 나무에 매달아 죽였지만 그분은 부활하셨다. 하느님은 죽지 않으신다. 생명은 죽음과 함께 있을 수 없지 않은가. 그분에게 대항하고 그분에게서 멀어지면 죽는다. 하느님이 죽이시는 게 아니라 스스로 죽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건 전능하신 하느님도 어찌하실 수 없다.

 

“나는 오늘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고,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내놓았다. 너희와 너희 후손이 살려면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으며 그분께 매달려야 한다. 주님은 너희의 생명이시다. 그리고 너희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주시겠다고 맹세하신 땅에서 너희가 오랫동안 살 수 있게 해 주실 분이시다(신명 30,19-20).”

 

주인이신 예수님, 자유롭기를 간절히 바라면서도 그 자유가 얼마나 부담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성인들이 왜 자신의 자유의지를 주님께 되돌려드렸는지 알 것 같습니다. 다 가져서가 아니라 다 드려야 진정으로 자유로워지는 거군요.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참으로 자유로워지는 순례를 끝까지 잘 마칠 수 있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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