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3월 4일 이웃사랑 배우기

이종훈

3월 4일 이웃사랑 배우기


‘도대체 누구 때문에 이 난리가 난 거야?’ 이 바이러스를 처음에 퍼뜨린 사람을 알고 싶은 바람이 생긴다. 하지만 그 사람을 찾아내 벌을 준단 들 무슨 소용이 있나? 그게 아니라 지금 많이 우울하고 평온한 일상을 빼앗긴 화풀이를 하고 싶은 거다.


온통 우울한 소식뿐이었는데 며칠 전부터 아주 작지만 희망적인 소식들이 들린다. 확진자 감소나 치료제 개발이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 마음과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는 표지들이다. 전국에서 모여드는 의료진들, 마스크 나눔, 이웃을 감염시키지 않으려는 철저한 노력들이 그것이다. 우리들도 일상이며 또 가장 중요한 미사 참례까지 스스로 중단했다. 우리는 코로나 때문에 일상을 빼앗기고 많은 희생을 하고 있지만, 모두가 마음을 모아 기도하고 일상의 소중함과 이웃사랑이 무엇인지 배우고 있는 것 같다.


마스크 사재기를 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등 미운 짓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보다는 훨씬 더 많은 선한 사람들이 이 어려운 시간을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중이라 믿는다. 더 나아가 미운 짓을 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기보다는 어리석다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까지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 심판과 벌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건 나중에 공정하게 처리하면 된다. 그 대신 설득과 포용이 필요한 때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당신을 믿지 않는 이들에게 역정을 내시며 요나의 표징을 말씀하셨다(요나 11,29-30). 요나서에 나오는 니네베는 적군 아시리아의 수도이다. 하느님은 적군의 도시 사람들에게 요나를 보내셨다. 그리고 그들은 요나의 말을 듣고 모두 뉘우치고 회개했다, 임금까지 요나 3,5-7). 하느님은 적군도 사랑하신다. 믿고 싶지 않지만 그게 사실이고 진리이다. 예수님은 사람이 되신 지혜이기에 솔로몬보다 크시고, 죄인을 뉘우치게 하심이 아니라 그들과 화해하시려고 다가오셨기 때문에 요나보다 더 크신 분이다. 우리는 이런 분을 따른다. 이런 우리를 못마땅해 하는 사람은 있을 지언 정 이를 죄라고 단죄할 수는 없을 거다. 어려운 시간이지만 더 크고 넓은 마음으로 이웃사랑을 또 한 번 배우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예수님, 저희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빼앗기고 나니 일상이 얼마나 좋았는지 알았습니다. 언젠가 저희는 일상으로 돌아갈 겁니다. 원래 모습이 아니라 더 성숙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되돌아갈 겁니다. 잘 사용하지 않았던 배려, 인내, 친절 등의 이웃사랑의 도구들을 더 많이 써서 되돌아가는 날에는 그것들도 일상이 될 겁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원인 제공자를 찾아내려는 마음은 화풀이였다고 알아주십시오. 그 대신 이젠 우울함 조바심 원망을 당신께 모두 털어놓겠습니다. 당신은 저희 엄마니까요. 이런 저희를 모두 당신 품에 안아 아드님의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 안으로 데려가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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