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2월 12일(연중 6주일) 상선벌악(賞善罰惡)

이종훈

2월 12일(연중 6주일) 상선벌악(賞善罰惡)

 

교회의 본질은 선교이고, 최고의 선교는 모범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그리스도인의 영성은 말 그대로 그리스도, 즉 예수님의 인생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의 모범적인 삶, 윤리적인 삶은 교회의 본질인 선교와 교회를 구성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영성이 만나는 자리이다. 그리스도인들의 윤리는 선교와 영성이라는 두 면을 지닌 동전과 같다고 하겠다.

 

사람이 되신 하느님, 예수님의 삶이 다양한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본질이고 또 목적이다. 이 세상에 아버지 하느님을 전함이 예수님 인생의 목적이고 그 삶의 이유였다. 볼 수 없는 그분을 보여주셨고, 알아들을 수 없는 그분의 말씀을 들려주셨다. 예수님의 말씀이 참되다는 것을 그분은 삶으로 증언하셨고 죽음으로 보증하셨다. 예수님의 인생과 죽음, 탄생과 봉헌은 모두 아버지 하느님께 대한 지극한 사랑의 표현이었다. 그분은 살아있는 하느님의 법이었고, 그 법들의 완성이었다.

 

 

그리스도인들도 예수님의 뒤를 따라 세상 안에서 살아있는 그리스도의 법이 되고자 한다. 그분의 삶을 듣고 묵상하면 그리고 그분을 따른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자신도 그렇게 살고 싶은 매력을 느끼면서도 실제 삶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왜 그럴까? 우선은 본성적으로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데다가 개인적인 상처와 죄로 기울어지려는 성향 때문에 이타적인 삶을 지향하는 예수님을 따르기 어렵다. 그리고 사회, 공동체의 박해, 무관심도 그에 못지않게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착한 사람들이 받는 고통, 선한 일을 하는 이들이 받는 박해들을 목격하면 그리스도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인 그들은 움츠려들고 머뭇거리기 마련이다.

 

상선벌악, 착하게 살면 상을 받고 악하게 살면 벌을 받는다. 이것은 그리스도교의 믿을 4대 교리 중 하나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이것을 믿고 또 여기의 삶이 주어진 생의 전부가 아님을 믿는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여기에서 상을 받아야 한다고만 여기는 걸까? 오히려 여기서 받지 말아야 저기에서 더 많이 받을 것이라고 믿고 불이익, 박해, 무관심, 냉대를 그 천상상급에 대한 확실한 보증으로 여겨 기뻐해야 하지 않을까? 세상은 결코 알지 못하는 상을 받을 것이라 믿고 오늘도 충실하게 그리스도의 법을 지키는 이들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성사이고, 구원의 신비의 증인이다. “어떠한 눈도 본 적이 없고 어떠한 귀도 들은 적이 없으며, 사람의 마음에도 떠오른 적이 없는 것들을,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마련해 두셨다(1코린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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