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4월 3일 하느님의 자녀들

이종훈

4월 3일 하느님의 자녀들

 

유다인들은 예수님을 좀처럼 믿지 못했다. 솔직히 누가 그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 한 사람을, 게다가 특별한 경력이나 율법 연구의 계보도 없는 한 서민을 하느님의 아들 메시아라고 믿는 건 무책임한 결단이거나 오늘날 사이비 교주에 대한 맹신처럼 보였을 거다.

 

예수님도 그런 걸 모르지 않으셨다. 그건 그렇다고 해도 당신이 하시는 일들은 믿어야 하지 않느냐고 그들에게 도전하셨다. “그러나 내가 그 일들을 하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은 믿어라. 그러면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너희가 깨달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0,38).” 옳은 말씀이다. 인간은 거짓과 위선을 행할 수 있지만 나쁜 마음을 지니고 계속 선한 일만 하고 수난과 죽음까지 무릅쓰는 건 불가능하다.

 

예수님은 우리와 같은 육체를 지니셨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우리 마음 안에는 나와 나의 것들로 가득 차 있지만 그분 안에는 아버지 하느님과 그분의 뜻만 있었던 것 같다.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요한 4,34).” 그것이 그분이 여기서 사는 이유였다. 예수님은 세상 안에서 하느님의 법을 따라 사셨고, 하늘나라를 땅 위로 가져내려오셨다.

 

공동체마다 고유한 규칙과 법이 있다. 그의 삶은 그가 속한 공동체를 드러낸다. 가문, 지방색, 민족, 문화, 풍습, 종교, 수도회 영성 등이 그렇다. 예수님은 인간으로 하늘의 법을 따라 사시며 당신이 하늘나라에 속해 있음을 알리셨다. 그리고 그게 당신이 처음이 아니라 이미 그들도 들어 알고 있는 거라고 일깨워주셨다. “내가 이르건대 너희는 신이며 모두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이다(시편 82,6).”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의 법대로 사는 이들은 모두 하느님의 자녀이다. 우리 모두에게 있고, 세례로 더욱 빛을 발하는 신성(神性)이다.

 

주님, 교회 어른들이 미사를 무기한 중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마음 아프지만 기꺼이 따릅니다. 그게 이웃사랑이고 하느님 사랑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에 미사와 고해성사가 매우 중요하지만 성사배령이 하느님의 뜻의 전부는 아님을 더 깊이 깨닫는 고귀한 시간입니다. 저희가 중지하는 건 함께 모이는 거지 하느님의 법을 따라 사는 게 아닙니다. 세상이 끝나도 한 자 한 획도 안 바뀌고 남아 있을 게 하느님의 법이고, 그런 법을 따라 사는 사람은 영원히 삽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성체를 모셨을 때에 못지않게 교우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소서. 그리고 기도와 하느님의 법을 가르쳐주시어 교우들의 영이 더욱 맑아지고 깊어지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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