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4월 30일 큰 그림 (+ 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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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 큰 그림

 

우리 모두는 살기를 바란다. 자살하거나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말하는 것도 그 고통에서 벗어나 살고 싶기 때문이다.

 

어떤 성인은 어느 날 모든 사람들 안에서 타고 있는 생명의 불꽃을 보았다고 한다. 진짜로 그걸 보았을 수도 있지만 꼭 눈으로 보지 못해도 이웃들의 사는 모습을 보면 그 성인의 증언에 동의할 수 있다. 우리는 창조주 하느님이 그 불꽃을 진흙 인형에 심어주셨다고 믿는다(창세 2,7).

 

그런데 인간은 하느님을 볼 수도 알 수도 없다. 하느님이 먼저 알려 주셔야 한다. 예수님이 그 일을 해주셨다. 세례를 받지 않았어도 진리를 알고자 하고, 생명의 근원과 참된 의미를 찾는 이들 그리고 선행으로 아름답게 살려는 이들이 예수님의 말씀과 그분의 삶을 알게 되면 그분에게 푹 빠져들게 될 것이다. 선교사와 사제들, 봉쇄 생활을 하는 수도자들도 온 힘을 다해 그분을 세상에 알리려고 하지만 역부족이다. 그들의 노력으로 세상이 예수님을 아는 게 아니라 예수님이 당신을 세상에 드러내시는 거다. 그들은 단지 그 증인일 뿐이다.

 

우리는 이웃의 도움을 받고 산다. 농부와 어부의 도움, 학자와 기술자의 도움, 택배기사와 노동자들의 도움을 받고 산다. 참 고맙다. 그 대가를 돈으로 지불한다지만 어림없는 소리다. 우리는 금이나 종이를 먹고 살 수는 없다. 우리는 이웃의 수고와 땀, 때로는 그들의 피를 먹고사는 셈이다. 지불하는 돈은 그 감사의 표현에 불과하지 그것에 합당한 비용이 아니다. 그래서 식당에서 음식을 가져다 준분에게 전하는 고맙다는 인사는 진심이어야 한다. 우리 모두는 이렇게 신비롭게 생명의 불꽃을 꺼뜨리지 않고 있다. 하느님은 이렇게 우리를 살게 하신다.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요한 6,51).”

 

예수님, 하느님은 주님을 통해 온 세상 사람들을 살게 하시고 또 당신처럼 영원히 살게 하십니다. 생각이 짧고 마음이 작아 이 큰 그림을 자주 잊어버립니다. 주님은 작은 성당 안이 아니라 우주 안에서 온 세상을 제대로 삼고 모든 그리스도인들과 선하고 의로운 이들의 수고와 땀을 예물로 받아 하느님 아버지께 미사를 봉헌하십니다. 없어도 되겠지만 제가 일군 것도 그 예물 바구니에 담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이 큰 그림을 잊지 않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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