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6월 16일 험담 멈춤 (+ 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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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6일 험담 멈춤

 

비난이나 뒷담화는 잠시 해방감을 주지만 그 이후 자신을 더 비참하게 만들고 그 어두운 마음은 상당 시간 동안 지속된다. 이런 줄 잘 알면서도 매번 이 덫에 걸려 고생한다. 그러니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라도 그것이 그에게 비난이나 비방이 된다면 입 밖으로는 물론이고 마음에서도 얼른 내보내야 한다.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인들에게 이렇게 권고했다. “여러분의 입에서는 어떠한 나쁜 말도 나와서는 안 됩니다. 필요할 때에 다른 이의 성장에 좋은 말을 하여, 그 말이 듣는 이들에게 은총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하십시오(에페 4,29).”

 

비방 비난 험담은 그에 대한 평판을 나쁘게 만들 수는 있지만 그를 파괴하지는 못한다. 오히려 제일 먼저 그런 말을 하는 자신을 망가뜨리고 그것을 듣는 이의 마음을 어둡게 하고 오물을 뒤집어쓴 것 같이 더럽힌다. 미워하면 괴롭다. 그래서 예수님은 원수도 미워하지 말고 남을 심판하지도 말라고(마태 7,1) 하셨나 보다. 미움을 넘어 그를 위해 기도하고 사랑하라고 하셨다. 어렵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주님께서 그렇게 하라고 하셨으니 말이다.

 

가끔 원수까지는 아니고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이들이 떠올라 예수님 말씀대로 그들을 위해 정말 있는 힘을 다해 기도한다. 그러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새로운 세상으로 잠시 옮겨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뭐 갑자기 그들이 사랑스럽다든가 좋아지지는 않는다. 마음에 안 드는 건 여전하다. 하지만 벌렁거리던 가슴은 진정되고 빨개진 얼굴은 가라앉는 것 같다.

 

하느님은 거룩하시니 그분의 자녀인 우리도 거룩해져야 한다(레위 19,2). 하느님은 완전하시니 우리도 완전해져야 한다(마태 5,48). 우리를 완전하게 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빛을 비추어주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똑같이 비를 내려 주는(마태 5,45) 마음이다. 그런 마음을 지니셨던 예수님은 우리도 그러라고 명령하신다. 우리는 세례성사의 은총으로 영과 마음이 새로워져, 진리의 의로움과 거룩함 속에서 하느님의 모습에 따라 창조된 새 인간을 입어야 한다(에페 4,23-24). 그러기 위해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라는 멍에와 이웃사랑의 짐을 짊어진다.

 

예수님, 아버지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를 입고 살고 있음을 잊지 않습니다. 제가 남에게 해주는 대로 저 자신에게 해주는 것이고 딱 그만큼만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합니다. 다 주면 하느님을 다 가질 수 있겠죠.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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