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8월 2일(연중18주일) 배고프고 목마른 사람들 (+ 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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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일(연중 18주일) 배고프고 목마른 사람들

 

세상에는 배고프고 목마른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 삶의 의미를 찾거나 여러 가지 마음의 상처를 치유받고자 애쓰는 사람들이다. 사실 정도의 차이이지 우리는 모두 배고프고 목마르다.

 

오늘 복음은 오천 명을 먹이신 예수님을 보여준다. 예수님은 세례자 요한의 죽음 소식을 듣고 마음이 무거우셨을 텐데, 이곳저곳에서 당신을 찾아온 많은 사람들을 보시고 측은한 마음에 많은 것을 가르쳐주시고 그중 병자들을 고쳐주셨다. 그것은 그렇게 세상을 떠난 친척 친구 동지인 세례자 요한의 추모가 됐을 것이다. 그는 자신 바로 뒤에 그리고 이미 와 계신 구세주를 맞아들이게 사람들을 준비시켰다. 세례를 주며 회개하라고 온몸으로 외치며 기쁜 소식을 전하였으니(루카 3,18), 바로 그 사람인 당신은 그의 말에 합당하게 그들에게 기쁨이 되셔야 했다. 실은 요한 때문이 아니라 당신은 본래 그런 분이셨다.

 

제자들에게는 충격적이고 난감했겠지만 군중들은 기쁘지 않을 수 없는 말씀을 하셨다.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마태 14,16).”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는 예수님과 제자들이 먹기에도 부족한 음식이었는데, 예수님은 그걸 모두 가져오라고 하시고는 그것들을 들어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시고는 배고프고 목마른 사람들에게 다 나누어주셨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느님의 마음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분은 배고프고 목마른 이들을 그냥 돌려보낼 수 없었고, 가진 것을 다 내주시지 않을 수 없었다. 하느님은 다 내주신다. 아니 이미 다 주셨다. 한 신학자의 말처럼 아드님까지 다 주셨으니 하느님은 그렇게 가난뱅이가 되셨다.

 

신천지 교주가 구속되니 그의 추종자들이 그를 위한 변호 자금을 모은다고 한다. 달라도 너무 다르다. 우리 하느님은 아들까지 내어주시고도 우리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신다. 있다면 우리가 이런 당신을 알고, 하신 일들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요구라기보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모든 걸 다 내주신 분을 어떻게 잊을 수 있고 어떻게 좋아하고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나. 그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어떻게 그렇게 많이 불어 낳는지 모른다. 그리고 작은 빵과 포도주가 어떻게 예수님의 살과 피가 되는 지도 그렇다. 그저 믿을 뿐이다. 아들까지 아낌없이 내어주시는 분이 그 정도도 못하시겠나. 사랑의 능력이다. 우리는 하느님을 믿는다. 예수님이 아버지라고 부르셨던 하느님을 믿는다. 가진 것을 다 내주시고 억울하게 돌아가시면서도 그들을 용서해달라고 청하셨던 예수님을 기억한다.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남겨놓지 않으셨던 예수님이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시다.

 

주님, 들은 것을 기억하고, 기억한 것을 믿습니다. 그 믿음은 저에게 이보다 더 기쁠 수 없는 충만한 기쁨과 죽음도 빼앗을 수 없는 영원한 기쁨을 줍니다. 그날 주님께서 당신 곁을 떠나지 못하던 이들을 배불리 먹이셨던 것처럼 오늘도 그러기를 바라십니다. 거저 받은 것을 거저 그리고 다 주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주님처럼 자유로워질 겁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아드님의 마음을 제게 심어주시고, 양식도 못 되는 것에 돈을 쓰고 배불리지도 못하는 것에 수고를 들이지 않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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