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성 비안네 사제 기념일) 하느님의 얼굴
언젠가 피정 파견미사가 끝난 후에 교우들과 인사하려고 성당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 교우가 급하게 달려오더니 자신이 미사 중에 큰 죄를 지었으니 어떻게 하냐고 했다. 그 죄란 게 성체를 오른손으로 받아 왼손으로 영했다는 것이었다.
웃으며 괜찮다고 말했지만 교우들이 돌아간 뒤에 마음은 무거웠다. 나름 교우들이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체험하길 바라며 그들이 기도할 수 있게 도와주었고 그 사랑을 설교했다고 생각했는데, 하느님 법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행동을 큰 죄라고 여겼다니 말이다. 물론 피정이 하느님을 체험할 수는 있어도 오랜 시간 동안 익숙해진 행동과 그 마음을 완전히 바꿀 수는 없다. 마음이 무거웠던 건 바뀌지 않아서가 아니라 우리 교우들이 하느님을 얼마나 어렵게 대하고 또 얼마나 무서워하는지 또다시 보았기 때문이었다.
쉽고 편한 사람이 있고, 까다롭고 불편한 사람이 있다. 쉽고 편한 사람은 좋은 사람이다. 까다롭고 불편한 사람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 그 속을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좀처럼 속을 보여주지 않으니 볼 수 없고, 곁을 내주지 않으니 가까이 갈 수 없다. 좋은 사람은 투명해서 예측 가능하고 거짓이나 속임수가 없다. 하느님은 거기에 더해 나의 허물을 덮어 남들이 모르게 해주시고 죄는 지워버리신다. 그러니 이보다 더 좋은 분은 세상에 없다. 하느님은 쉽고 편한 분이다. 그리고 죽도록 나를 사랑하시는 분이다.
예수님은 세상에서 종처럼 사셨다. 사람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다 해주셨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그런 분이시고 그분이 바로 하느님이시다. 소위 구교 집안이라는 곳에 태어나 튼튼한 신앙을 물려받아 감사하지만 그와 함께 내 안에 새겨진 엄격함과 두려운 하느님의 이미지를 지우고 바꾸는 게 참 어렵다. 아프면 학교에 안 가도 되지만 아무리 아파도 주일미사에는 참례해야 했다. 매일 하느님의 얼굴을 새로 그린다. 어제 그린 그림을 지우고 오늘 더 사랑스럽고 쉽고 편하게 하느님의 얼굴을 그린다. 새로 그린 하느님은 그때 아픈데 성당에 오지 말라고 하셨을 것이고, 누워서 대송을 바치다 잠든 나를 아주 귀엽고 사랑스럽게 바라보셨을 것이다. 하느님은 참 좋은 분이시다.
예수님, 하느님의 얼굴을 제대로 그릴 수 없는 건, 피조물의 종이 되신 하느님, 죄인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하느님을 생각하거나 상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에서 고개를 숙이고 계신 예수님을 바라볼 때 제 안에서 이는 송구함과 두려움을 넘어 감사와 기쁨 그리고 사랑을 고백하게 도와주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어머니에게 하느님은 당신의 인생을 모두 맡길 수 있는 분이셨습니다. 하느님은 어머니보다 더 좋은 분이시고 어머니보다 더 저를 사랑하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제가 그걸 깨닫게 되기를 바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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