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8월 24일(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부르심 (+ 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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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4일(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부르심

 

제법 자란 고양이들이 이제 부르면 응답을 한다. 그들도 나를 부른다. 배고플 때만 부르는 것 같다. 나는 심심할 때 그들의 응답을 듣는 재미로 부른다. 모든 부름에는 목적이 있다. 사람은 자신을 위해서 그를 찾고 부른다.

 

하느님은 모든 사람을 부르신다. 모두가 수도자가 되기를 바라신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온갖 생물을 다스려야 하기 때문이다(창세 1,28). 하느님은 우리가 당신을 알고 사랑하여 구원받으라고 부르신다. 당신 집에서 당신과 함께 영원히 살자고 초대하신다.

 

하느님은 믿음이나 성경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것을 통해서 우리 각자를 부르신다. 일, 사건,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 성공과 실패, 친구, 배우자, 자녀 등, 내가 겪는 모든 것으로 나를 불러 먼저 말씀을 건네신다. 하지만 모두가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 같지는 않다. 듣지 못해서가 아니고 찾지 않고 응답하지 않는 거다.

 

우리는 자신을 위해서 남을 부르지만 하느님은 우리를 위해서 부르신다. 혼인식은 사랑의 완성이 아니라 사랑을 배우기 시작하는 첫날이다. 배우자를 알아가고 자신을 버리고 그에 맞추면서 서서히 사랑하기 시작한다. 자녀를 키우며 비로소 부모의 헌신과 사랑을 깨닫고 자신들도 그 부모가 되어 간다. 하느님께 봉헌 헌신한다고 서원을 발했다지만 그날부터 하느님에 대해 배우기 시작하고 그분께 봉헌할 준비를 하는 것 같다. 혼인이든 서원이든 외적인 행위만 감동적이고 거룩해 보일 뿐 내적인 진실은 여전히 이기적이다. 오늘도 하느님은 우리 각자 모두를 각기 다른 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부르신다. “이리 오너라. 어린양의 아내가 될 신부를 너에게 보여 주겠다(묵시 1,9).”

 

예수님, 주님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하느님이 우리를 부르심을 알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아니라 하느님이 우리를 부르십니다. 가장 작은이들 안에서 살겠다고 하시더니 정말 제 안에서도 가장 약하고, 하느님께도 보여드리고 싶지 않은 곳에 계시는군요. 양파껍질 벗기듯 저도 몰랐던 위장과 헛된 욕망들을 하나씩 하나씩, 놀라거나 많이 아프지 않게 살살 벗겨주십니다. 남들이 이 진실을 알게 될까 두려워 주저하지만 그것들이 벗겨지면 참 편하고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주님의 부르심을 더 잘 알아듣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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