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0월 2일(수호천사 기념일) 선한 마음(+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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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일(수호천사 기념일) 선한 마음

 

작년 어느 명절엔가 별 의미 없이 의무감으로 가족끼리 주고받는 선물 대신 그 돈을 내게 달라고 했다. 받아도 그만 안 받아도 그만인 선물 준비하느라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 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뜻이었다. 올해 서로 만나지 못했지만 모두가 그 선물 값을 보내왔다.

 

큰 액수는 아니지만 참 고맙고 기뻤다. 아무리 불의한 세상이라고 해도 그 안에는 사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 안에는 선한 뜻이 있고 세상 곳곳에서 그것을 소박하게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작지만 선한 그 마음들은 마치 불 꺼진 텅 빈 성당에 소박하게 켜져 있는 감실등 같다. 아무리 짙은 어둠이라도 작은 촛불 하나를 이길 수 없는 것처럼 세상이 아무리 불의하다고 해도 그 선한 마음을 모두 덮을 수는 없다.

 

그들이 말하지 않아도 내가 이곳저곳에서 받는 돈 안에는 가난한 이들의 것이 포함되어 있다. 그 돈은 거룩한 것이라서 먼저 따로 떼어놓고 그 나머지를 사용한다. 사용하고 남은 돈이 가난한 이들의 몫이 아니다. 먹고 남은 음식을 모아 가장에게 주지 않고 쓰고 남은 것을 하느님께 바치지 않는다. 그러나 하느님은 그 돈이 필요 없으시니 가난한 이웃들에게 준다. 그러면 하느님이 기뻐하신다. 하느님께는 돈 대신 기쁨을 드린다.

 

아주 오래전에 고해소에서 신부님이 마음의 움직임을 잘 살피라고 권고하셨던 것을 기억한다. 마음 안에는 온갖 것들이 있다. 그중에서 선하고 참되고 거룩한 것을 가려내야 한다. 내가 머리 숙여 복종하고 따라야 할 말씀을 가려들을 줄 알아야 한다. 이렇게 복잡하고 시끄러운 세상에서 그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잠시만 멈추면 들을 수 있다. 하느님께서 수호천사를 붙여주셔서 도와주신다. 몰라서가 아니라 들으려고 하지 않고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못 하는 거다. 선한 뜻을 따르려고만 한다면 위험에 처한 자녀를 본 부모처럼 하느님은 당장 달려와 나를 도와주신다. 나를 유혹하고 흔드는 모든 것들은 하느님의 적과 원수가 된다(탈출 23,22). 나는 언제나 지지만 하느님은 언제나 이기신다.

 

저를 지켜주시는 수호천사님, 인자하신 주님께서 저를 당신께 맡기셨으니, 저를 비추시고 지켜주시며 인도하시고 다스리소서.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생명의 말씀을 가려듣고 주님의 길을 찾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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