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0월 19일 우리의 상식(+ 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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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 우리의 상식

 

건넛 마을 수녀원에서 주일미사를 부탁했다. 다른 분원에서 돌보는 꼬마 어린이들이 그곳에 오고 싶다고 해서 거기 수녀님들이랑 모두 오는 데 본당 미사에 가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를 공동체에 알렸고 형제들은 두 말없이 같이 가서 다 함께 주일미사를 봉헌하자고 했다. 이른 아침인데도 그 어린이들이 부스스한 머리로 수녀님들 품에 안겨서 함께 주일미사에 참례했다.

 

그 꼬마들 때문에 어른들이 모두 움직였다. 그 수녀님들은 먼 길을 떠났고, 건넌 마을 수녀님들은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했고 아이들을 위해서 난방을 시작했다. 우리는 공동체 일정을 바꿨다. 가장 작은 이들이 우리 모두를 움직이고 바꾸게 했다. 그들이 우리가 다 함께 모여서 주일미사를 봉헌하게 했다. 미사의 주례는 사제지만 그 주인은 그 어린이들이었다. 그들이 우리를 다 불러 모았기 때문이다.

 

예수님 말씀하신 그대로였다. 주님은 가장 작은 이들 안에 계신다. 그들에게 해 준 것이 곧 주님께 해드린 것이다(마태 25,40). 주님은 그들 안에서 우리를 부르신다. 우리에게 당신을 보여주시고 당신을 섬길 기회를 주신다. 미사 후에 아이들에게 귀엽다고 착하다고 칭찬하며 인사했다. 그것은 우리가 주님께 드린 문안인사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마음은 가볍고 기뻤다. 소박했지만 가장 작은 이들을 위해 움직이고 바꾼 것에 대한 대가이고 선물이었다. 이게 우리의 상식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님을 섬길 때 가장 기쁘다. 그분께 좋은 것을 내어드릴 때 뿌듯하고 미래에 대한 쓸데없는 걱정들이 사라진다. 그래서 봉사와 희생에 맛 들인 사람들은 그걸 멈추지 못한다. 중독성이 있다. 계속하고 싶고 더 많이 더 자주 하고 싶어진다. 그렇지 못할 때 죄책감까지 느낀다. 하느님에게서 멀어진 느낌이기 때문이다. 주님은 가장 작은 이들 안에 계신다.

 

예수님, 이런 게 상식인 사람들과 함께 살아서 좋습니다. 하늘나라는 이런 사람들만 사는 곳이겠죠. 평화롭고 착한 사람들이 아니라 사랑하고 가장 작은 이들을 섬겼던 사람들 말입니다. 저도 그들과 함께 살기를 바랍니다. 그보다 더 큰 행복은 없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주님을 섬길 수 있게 도와주시고 그 길을 보여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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