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0월 20일 충실한 종의 행복(+ 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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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일 충실한 종의 행복

 

오늘 들은 복음의 그 주인은 참 멋지다. 언제 올지 모를 자기를 충실하게 기다린 종을 식탁에 앉히고 수고했다고 시중을 든다(루카 12,37). 그런데 예수님은 다른 곳에서 다른 말씀을 하신다. 밖에서 힘들게 밭일과 양 치는 일을 하고 돌아온 종에게 그 주인은 매정하게 자기 시중을 들게 하고 그에게 고마워하지도 않는다(루카 17,7-9). 이 둘은 모순이 아니다. 소재는 비슷하지만, 주제가 다른 이야기이다. 오늘 말씀은 주인의 마음, 다른 이야기는 종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먼저, 매정하게 들리는 그 이야기에 우리 성경은 ‘겸손하게 섬겨라.’라는 제목을 붙였다. 노예제도가 없어져서 그렇지 사실 종과 노예는 본래 그런 사람들이었다. 마치 농기구와 같아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해야 할 필요가 없는 존재였을 거다. 그런 마음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라는 뜻일 거다. 예수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말이다.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루카 17,10).”라고 마무리하는 마음이고,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대답하는 성모님의 마음이다. 절대적인 복종은 무한한 신뢰의 표현이다.

 

그리고 오늘 복음 루카 12,35-38의 제목은 ‘깨어 있어라’이다. 마지막 날에 그 주인은 언제 올지 모르는 자신이 올 때까지 깨어 있었던 그 종들을 치하하며 시중을 든다. 종은 충실하게 살고 주인은 그런 종들에게 상을 준다. 그 주인이 혼인 잔치의 신랑인지 아니면 손님이었는지 모르지만, 종에게 그렇게 잘해준 것을 보면 거기서 분명 뭔가 좋은 일이 있었던 거다. 우리는 그 혼인이 하늘과 땅, 하느님과 인간이 결합한 것이라고 이해한다. 인류구원의 완성이다. 그것을 믿고 끝까지 기다린 종들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또 자랑스럽겠나.

 

우리는 요즘 참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언젠가는 끝날 줄 알지만, 그 시간이 길어지니 안 끝날 것 같아 불안해지고 지금 겪는 어려움이 너무 커서 극단적으로 절망하는 사람도 있다. 기다림보다는 확인을 믿음보다는 팩트체크를 하는 요즘이지만 지금 겪는 어려움은 그렇게 해결할 수 없다. 그래서 정말 안타깝고 마음 아프다. 지금은 믿고 기다리는 것 말고는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어 보인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기다림은 언제나 희망의 상징이다. 그런 사람답게 우리는 주님의 계명을 실천한다. 이런 상황에 무슨 사랑 타령이냐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배려하고 더 폭넓게 이해하고 인내하며 서로 나누고 도와주지 않으면 우리는 공멸한다. 이웃은 물론 잘 모르는 사람들과 자연도 사랑해야 한다. 그렇게 깨어 있는 우리에게 주님은 반드시 상을 차려주시고 시중을 들어주실 것이다.

 

예수님, 바라는 게 이루어져서가 아니라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서 행복합니다. 바람이 아니라 기도해서 행복합니다. 기도해서가 아니라 사랑해서 행복합니다. 그래서 주님을 믿는 사람은 언제나 기도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주님처럼 행복합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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