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0월 23일 인생 과목(+ 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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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3일 인생 과목

 

어른이 될 때까지 사람들은 학교에 다닌다. 배움은 끝이 없다고는 하지만 배움이 부족해서 우리가 악행을 저지르는 것은 아니다. 악행과 범죄를 가르치는 학교나 교사는 없다. 그런데도 그것들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니 도대체 어디서 그런 걸 다 배웠는지 참 모를 일이다. 하느님이 노아에게 하셨던 말씀마따나 사람의 마음은 어려서부터 악한 뜻을 품기 마련이니(창세 8,21), 따로 배우지 않아도 저절로 그리되는 건가 보다.

 

나의 고백이나 다른 이들의 고백의 대부분은 인간관계와 관련된 것이다. 한 마디로 이웃을 사랑하지 않은 죄다. 사랑은 이타적이다. 인간은 이기적이니까 이타적인 마음을 갖고 그렇게 행동하는 건 그냥 저절로 되지 않는다. 사랑은 배우고 익혀야 하는 의지적인 행위이다. 배워 안다고 다 이해한 게 아니고, 이해했다고 다 깨달은 게 아니다. 그랬다면 예수님이 사람들을 보고 그렇게 답답해하지 않으셨을 거다.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루카 12,57)”

 

같은 잘못을 반복적으로 저지르는 이를 보면 답답하고 그것이 나를 불편하게 하면 화난다. 화나는 거야 저절로 일어나니 어쩔 수 없지만 그를 교정해줄 때는 정말 신중해야 한다. 나도 똑같은 죄를 반복해서 부끄럽고 괴로워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걸 알면서도 그를 교정하고 충고할 수 있다면 그건 그를 사랑한다는 표지일 거다.

 

바오로 사도가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교우들에게 당부했던 걸 기억해야 한다. “여러분이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겸손과 온유를 다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서로 참아 주며,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십시오(에페 4,1-3).” 주님은 서로 사랑하라고 우리를 부르셨다. 사는 동안 큰 업적을 이루고 세상의 모든 찬사를 다 받았다고 해도 마지막 날에 하느님은 딱 한 가지만 물으실 거다. ‘너는 이웃을 얼마나 사랑했느냐?’

 

주님, 눈은 몸의 등불입니다(마태 6,22). 제 눈의 들보를 들어내야 형제의 티를 빼내 줄 수 있습니다(마태 7,5). 세상의 불의와 악행보다는 제 안에 심어주신 영원한 생명의 말씀에 더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불의와 악행은 그 모습만 다르지 맨날 그게 그거지만 주님의 말씀은 계속 자라나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하느님의 말씀이 이루어지기를 온몸으로 바라셨으니 저도 그런 고백을 하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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