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0월 25일(연중 30주일) 하느님을 아세요? (+ 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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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5일(연중 30주일) 하느님을 아세요?

 

아주 오래전에 택시를 타고 가는 데 택시 안에 묵주가 걸려 있었다. 교우시냐고 물었더니 기사님은 “아! 하느님을 아세요?”라고 반갑게 되물었다. 신자냐고 묻지 않고 하느님을 아냐고 물었다. 같은 뜻의 질문이지만 새롭게 들렸다. 나는 하느님을 아나? 알면 얼마나 아나?

 

교리적으로는 하느님이 먼저 당신을 알려주셨고 예수님을 통해서 완전히 다 보여주셨다고 알고 있다. 복음서에서 보면 예수님은 사시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좋은 일을 참 많이 하셨다. 그렇지만 선행이 예수님의 지상 사명은 아니었다. 당신을 붙잡는 이들을 뿌리치고 다른 마을로 떠나셨다. 다른 마을에도 복음을 전해야 하셨기 때문이다(마르 1,37-38).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셨다. 하지만 하늘나라는 이 땅에 속하지 않는다. 여기서 발견되지만, 이 세상 것은 아니다. 그러면 저렇게 힘없이 돌아가시지 않았을 거다(요한 18,36).

 

사두가이들은 부자와 기득권층에 속한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그러니 그들에게 이 세상보다 더 좋은 곳은 없었을 거다. 그 때문에 부활을 믿지 않았을 거다(마태 22,23). 반면에 바리사이들은 율법을 열심히 지켰다. 그게 그들이 내세에서 받을 상급의 보증이었을 테니까. 반면에 가난한 사람들은 물론이고 일반 서민들은 그렇게 살기 어려웠다고 한다. 밥 먹고 살기도 힘든 그들에게 600여 가지 율법을 다 외우고 모든 경우에 율법을 따지며 사는 건 불가능했다. 구원에 대한 희망을 잃었다기보다는 그들에게 그건 별나라 사람들 얘기였을 거다.

 

그들의 그런 처지와 마음을 잘 아는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태 5,20).”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예수님은 율법 강의를 하지 않으셨다. 당대 라삐들처럼 율법에 능통하셨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예수님은 율법 중 가장 큰 계명이 뭐냐는 질문에 거침없이 대답하셨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이라고 대답하셨다. 유대인들이 매일 아침마다 바치는 기도문을 그분은 마음에 담고 삶의 원리로 삼고 사셨다는 증거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신명 6,4-5).” 예수님은 이웃들에게 좋은 일을 많이 하시는 것으로 있는 힘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셨다.

 

이웃사랑은 그가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증거다. 그는 정말 하느님을 잘 아는 사람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선행과 의로운 행위가 내 삶의 목적은 아니다. 나는 하느님을 만나고 그분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웃사랑이 바로 그 길이다. 눈에 보이는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말은 믿기 어렵다(1요한 4,20).

 

두 발을 땅에 단단히 붙이고 마음은 늘 하늘을 향해 열어 놓고 살자. 어디에 그리고 어떤 상황에 놓이든지 바로 거기서 선하고 의로운 일을 찾는다. 여기서 영원히 살 것처럼 충실하게 일하지만, 내일이라도 당장 떠날 수 있게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사에 초연하면서 좋은 일을 많이 하기를 바란다. 바오로 사도가 했던 그 말을 언제쯤 이해할 수 있으려나. “세상을 이용하는 사람은 이용하지 않는 사람처럼 사십시오. 이 세상의 형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1코린 7,31).”

 

예수님, 주님께 가는 중에 자주 넘어지면서도 다시 일어나 계속 걸어갈 수 있는 것은 주님이 저보다 저를 더 잘 아시고 저보다 저를 더 사랑하신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세상의 이치로는 이해할 수 없는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믿으셨으니 저에게도 그 믿음을 전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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