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0월 27일 서로에게 순종하기(+ 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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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7일 서로에게 순종하기

 

“아내는 주님께 순종하듯이 남편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남편은 아내의 머리입니다(에페 5,22-23).” 바오로 사도가 에페소인들에게 한 말이다. 요즘 이렇게 말했다면 큰 비난을 받을 거다. 그런데 남편은 교회를 사랑하고 당신 자신을 바치신 예수님처럼 아내를 사랑해야 한다고 했다(에페 5,25).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아내 쪽이다. 예수님처럼 사랑하는 것보다는 순종하는 게 더 쉽다.

 

결정은 외롭다. 거기에 책임이 더해지면 괴롭기까지 하다. 일반적으로 가장이나 맏이들의 어깨가 무겁게 보이는 이유다. 바오로 사도는 부부관계를 설명하려고 했다기보다는 그리스도를 경외하는 마음으로 서로 순종하라고(에페 5,21) 가르치려고 했던 것 같다. 아내와 가족은 주님께 순종하듯 가장에게 순종하고, 가장은 언제나 그들의 바람과 어려움에 귀를 기울이면서 그렇게 그들은 서로 순종한다.

 

그렇게 서로 순종한다면 아내와 자녀의 마음에는 불만이나 억압 따위는 없을 테고, 가장은 외롭거나 괴롭지 않을 거다. 그들은 한배를 타고 인생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는 한 공동체이고 한 몸이다. 자기 몸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지지 않으면 참 불편하다. 분열과 다툼은 비구원의 표지이고 일치와 평화는 구원의 표지이다. 그래서 하늘나라는 일치를 이루어가고 또 좋은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발견될 것 같다. 그런 공동체는 지친 영혼들의 쉼터가 되고 그곳은 늘 풍요롭고 넉넉하다.

 

물론 이런 것들이 이상(理想)인 줄 안다. 이상을 현실로 만들기는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환상은 아니다. 비난 체념 낙담 등으로 마음이 흐려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그런 마음 안에서 이상은 환상이 되어버리고 만다. 그런 공동체 안에 하느님이 계실 자리는 없다. 그들은 아들까지 내어주신 사랑의 하느님을 믿을 수 없을 거다.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에게 순종하면 그곳은 따뜻하고 평화롭다.

 

예수님, 가족이든 수도회든 우리는 공동체입니다. 주님도 가족과 함께 그리고 제자들과 함께 사셨습니다. 혼자라면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지킬 수 없습니다. 같이 살아도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그곳은 사막입니다. 우선 저의 진솔한 마음을 그리고 이웃의 말을 넘어 그 마음을 듣고, 내키지 않아도 공동체의 결정을 따르게 해주소서. 부족한 선(善)도 따르지 못하면서 무한한 선을 따르겠다는 말은 거짓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이해할 수 없는 아드님의 말과 행동을 마음에 간직하시고 깊이 생각하셨던 것처럼 이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알아듣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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