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0월 29일 연민과 자비(+ 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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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9일 연민과 자비

 

사회 양극화가 심해지는 게 걱정스럽다. 양극화의 끝은 혁명이고 혁명은 폭력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그런 일이 벌어지면 약자들은 더 큰 고통을 받기 마련이다. 서로 나누며 살면 좋을 텐데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는 그게 말처럼 쉽지 않은 것 같다.

 

많이 가진 사람이 나누게 하자고 하면 사회주의니, 공산주의니 하며 눈에 불을 켜며 달려드는 사람들이 있다. 반공을 마치 이 사회가 추구하는 이념처럼 여기며 살았던 사람들의 그런 반응을 이해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이념 다툼은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모두가 평화롭게 잘살게 되면 그게 좋은 제도다.

 

그리스도인들은 성당에서 기도만 하며 살지 않는다. 그리고 기도하거나 성당에 있을 때만 그리스도인인 것도 아니다. 성당 안에서 지내는 시간보다는 그 밖에서 지내는 시간이 훨씬 많다. 그러면 기도하는 시간 그리고 성체성사와 고해성사 맞이하는 시간은 세상 속에서 실제로 살아가는 것과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

 

복잡한 세상사를 회피하고 거기에서 도망친 이들의 쉼터가 성당은 아니다. 그런 것들을 잠시 잊어버리게 하는 마취제나 마약 같은 것이 기도나 영성생활이 아니다. 하느님과 가까워질수록 그들 안에는 연민이 자라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자 하는 바람이 커진다. 연민과 자비가 없는 종교는 무서운 권력집단이 되어버린다. 세뇌된 이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잘 알고 그 피해가 얼마나 큰지 경험했다. 연민과 자비로 선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나쁘게 말할 수 없을 거다. 예수님의 삶은 연민과 자비 그 자체였으니까. 세상 곳곳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의 연민과 자비를 전한다면 불행한 일들은 많이 없어질 거다.

 

예수님, 주님은 이 세상에 사실 때 어떤 심오한 가르침을 던져주신 게 아니었습니다. 서로 사랑하라고 하셨고 그 모범을 남겨놓으셨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고백처럼 천사의 언어로 말한다 하여도 저에게 사랑이 없으면 저는 요란한 징이나 소란한 꽹과리에 지나지 않습니다(1코린 13,1).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연민과 자비가 원하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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