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나해 1월 5일 하느님의 고통(+MP3)

Loading the player...

나해 1월 5일 하느님의 고통 

 

‘정인아, 미안해.’ 16개월 입양아가 양부모의 학대로 며칠 전 세상을 떠났다. 너무 마음 아파 많은 사람과 함께 그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고백하고 운다. 죄인인 나도 이런데 우리 하느님은 얼마나 마음 아프실까!

 

세상을 떠나기 전 아이의 상태를 설명하는 의사의 말에 마음이 더 아프다. 그런 상태로 뭔가 먹으면 계속 메스꺼웠을 것이고 많이 아팠을 것이라고 했다. 축 처진 몸으로 선생님에게 안겨 있는 모습이 너무 애처롭고 미안해서 눈물만 난다. 폭력에 대항하지 못하고 아파도 아프다고 칭얼대지도 못했나 보다.

 

그 모습에서 하느님을 본다. 그분의 마음을 전해 받는다. 예수님은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마르 6,34). 그래서 그분은 가르쳐주셨고 당신 것을 다 털어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셨다. 백성들의 고통과 배고픔은 예수님께는 위경련과 같은 것이었다. 그들을 그 고통에서 해방시켜주지 않고서는 당신은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으셨다. 우리들의 고통, 특히 약자들의 고통은 곧 하느님의 고통이다. 그들의 상처가 하느님의 상처다.

 

‘정인아 미안해. 우리가 바꿀게.’라고 말한다. 좋다. 바꾸어야 한다. 약자들을 보호하는 더 좋은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겠지만, 그보다는 먼저 서로 사랑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제도가 있고 무거운 형벌을 가해도 그걸 지키지 않으면 소용없고, 지킨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랑은 한계가 없이 퍼져나갈 수 있다. 예수님은 죄인들을 단죄하지 않으셨고, 권력자들을 벌하지 않으셨다. 그들 모두 아버지 하느님의 아픈 손가락임을 잘 아셨고, 그들이 당신의 위경련이었기 때문이다. 세상이 하느님의 이 고통을 알기를 바란다.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사랑해서 하느님께 치료제를 드렸으면 좋겠다.

 

예수님, 인간의 잔인성과 폭력성이 어디서 생겨났는지 묻지 않습니다. 뱀이 왜 첫 인간에게 그 열매를 따 먹게 했는지 묻지 않으셨습니다(창세 3,13-14). 주님의 계명은 서로 사랑하는 겁니다. 그것은 주님이 세상 속에서 저희를 두루 다 보신 후 주신 완벽한 치료제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약자들을 위로하고 도와주시고 그들 안에 계신 아드님을 찾아뵙게 이끌어주소서. 아멘.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20.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번호 제목 날짜
1613 [이종훈] 나해 7월 4일(연중 14주일) 약점(+MP3) 2021-07-04
1612 [이종훈] 나해 7월 3일(성 토마스 사도 축일) 상처 받을 용기(+MP3) 2021-07-03
1611 [이종훈] 나해 7월 2일 분리와 큰마음(+MP3) 2021-07-02
1610 [이종훈] 나해 7월 1일 나도 하느님도 모르는 것(+MP3) 2021-07-01
1609 [이종훈] 나해 6월 30일 목숨보다 귀한 것(+MP3) 2021-06-30
1608 [이종훈] 나해 6월 29일(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그리스도인의 삶(+MP3) 2021-06-29
1607 [이종훈] 나해 6월 28일 예수님을 따름(+MP3) 2021-06-28
1606 [이종훈] 나해 6월 27일(연중 13주일) 믿음과 생명(+MP3) 2021-06-27
1605 [이종훈] 나해 6월 26일(영원한 도움의 성모 축일 경축 이동) 이콘과 우상(+MP3) 2021-06-26
1604 [이종훈] 나해 6월 25일(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평화와 용서(+MP3) 2021-06-25
1603 [이종훈] 나해 6월 24일(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지금 당장(+MP3) 2021-06-24
1602 [이종훈] 'Rio 신부의 영원한 기쁨' 일시 중단(6월 14일~23일까지) 안내입니다 2021-06-14
1601 [이종훈] 나해 6월 13일(연중 13주일) 똑같지만 새로운 결심(+MP3) 2021-06-13
1600 [이종훈] 나해 6월 12일(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고통과 순수 2021-06-12
1599 [이종훈] 나해 6월 11일(예수성심 대축일) 하느님 마음(+MP3) 2021-06-11
1598 [이종훈] 나해 6월 10일 미움(+MP3) 2021-06-10
1597 [이종훈] 나해 6월 9일 하느님의 기쁨(+MP3) 2021-06-09
1596 [이종훈] 나해 6월 8일 세상사는 참 맛(+MP3) 2021-06-08
1595 [이종훈] 나해 6월 7일 위로(+MP3) 2021-06-07
1594 [이종훈] 나해 6월 6일(성체 성혈 대축일) 체질 개선(+MP3) 2021-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