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나해 2월 19일 배타성(+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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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2월 19일 배타성

 

뉴스에서 대구 경북대학교 근처에 이슬람 사원 건축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주장을 들었다. 테러 위협, 소음, 향신료 냄새 등이었다. 예상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내 안에도 이슬람을 생각하면 검은 천으로 얼굴을 가리고 총칼을 든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극단주의자들의 만행 때문이기도 하고 어려서부터 미국 할리우드 영화에 세뇌됐기 때문인 것 같다.

 

이슬람교는 세계 3대 종교에 속하고, 우리나라 헌법에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다. 게다가 한류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으니 예전의 아메리칸 드림처럼 코리안 드림을 갖고 입국한 외국인이 수백만 명이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없으면 제조업, 농축산어업은 멈춘다. 국제화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다. 함께 살아야 한다. 그리고 그들도 사람이니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

 

뉴스 편집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반대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그들에게 헌법, 자유, 진리, 공존과 상생, 사랑이라는 말은 외계인의 언어처럼 들릴 것 같다. 그런데 그곳 교인들이 그들의 교리처럼 동네 주민들과 잘 지냈다면 그런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것 같다. 그들과 함께 있어 좋았다면 주민들이 그렇게 격하게 반대하지는 않았을 거다. 외국인 혐오와 폐쇄적인 종교성이 만든 현실이고 그 중심에는 배타성이 있는 것 같다.

 

코로나로 전 세계가 하나 같이 고통을 받고 있다. 영원히 국경을 봉쇄하고 살 수 없다. 지금 우리는 모두가 한집에 함께 사는 형제자매라는 것을 아프게 배우고 있다. 모두가 안전하지 않으면 나도 안전하지 않다. 이웃이 편안해야 나도 편안하다. 2천 년 전에 예수님은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보다 훨씬 더 오래 전에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서 하느님은 말씀하셨다. “내가 좋아하는 단식은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 불의한 결박을 풀어 주고 멍에 줄을 끌러 주는 것,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내보내고 모든 멍에를 부수어 버리는 것이다. 네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네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 주고 네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 (이사 58,6-7)” 서로 사랑해야 살 수 있다.

 

예수님,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제자들을 파견하셨습니다(마태 10,16). 이 세상에서 계신 주님의 마음이었을 것 같습니다. 예고하신 대로 세상은 진짜로 당신을 물어뜯었습니다. 진리를 따르고 주님의 계명을 지키면 주님처럼 될 겁니다. 그러면 주님과 더 친해질 겁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십자가의 길을 끝까지 잘 갈 수 있게 도와주소서. 아멘.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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