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나해 3월 6일 고마움(+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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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3월 6일 고마움

 

하느님의 사랑은 공기에 비유되곤 한다. 공기가 없으면 살 수 없지만, 그 존재를 느끼지 못하고 고마워하지 않는다. 하느님이 우리들의 숨을 거두어들이시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 그것은 우리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시는 것이다. 스스로 하느님을 가리키고 그분의 길을 선택하고 그분께로 돌아오기를 바라신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유명한 비유 말씀이다. 흔히 탕자의 비유(루카 15,1-32)라고 알려졌지만 주인공은 작은아들이 아니라 그 아버지다. 그 아버지는 하느님이 어떤 분이시고 무엇을 바라시는지 알려준다. 자신의 품을 떠난 둘째 아들이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자신과 함께 살고 일하는 첫째는 그 자체가 행복임을 깨닫기를 바란다. 그 두 아들이 가장 행복한 때는 아버지와 함께 하는 일상이었다.

 

행복하면 기쁘고 즐거울 수 있겠지만 기쁘고 즐거워야만 행복한 게 아니다. 정서적인 만족은 행복의 부스러기고 특식 같은 거다. 아무 일 없이 어제와 같은 하루를 지내고 잠자리에 든다면 행복하다. 거기에 그런 일상을 하느님께 고마워하고 고백한다면 그의 행복은 완성된다. 그런 소박하고 겸손한 마음은 그런 일상이 지루하다고 특별하고 강렬한 것을 찾으려고 애쓰지 않는다. 하느님이 그와 함께 계심을 알기 때문이다. 행복해서 고마운 게 아니라 고마우니까 행복하다.

 

그 비유에 나오는 두 아들의 행복은 아버지와 함께 사는 것이다. 일상을 지루하다고 여기기 쉽고 거기에 고마워하면 발전이 없어 뒤처지는 것 같아 불안해한다는 것 모르지 않는다. 그런 유혹과 함께 산다. 발전하고 성장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여기서 감사하고 행복하지 못하면 하늘 끝까지 올라가도 만족하지 못할 거다. 그런 그에게 하느님은 참 재미없는 분이다.

 

예수님, 저희 평온한 일상은 고마운 주님의 선물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상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과 그러려고 해도 그렇게 못 하게 하는 세상의 구조적인 악에 슬퍼합니다. 이런 말이 그들에게 사치처럼 들릴까 봐 정말 미안합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어머니께 청하는 모든 이들에게 아드님의 행복을 나누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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