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나해 3월 15일 한계를 넘어가기(+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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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3월 15일 한계를 넘어가기

 

기적이 믿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기적을 만든다. 예수님은 당신을 믿게 하려고 기적을 일으키지 않으셨다. 오히려 믿음을 위한 이적과 표징을 보여 달라는 청을 물리치셨다. 기적은 청하는 이의 가난과 간절함 그리고 그분의 연민이 만나 이루어진 일이다. 청하는 이에게는 구원이고 예수님에게는 창조다. 그에게 새 하늘과 새 땅, 새로운 세상을 선물해주신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믿는 사람이다. 이해하고 확인한 사람이 아니다. 우리의 믿음은 불완전하다. 얼굴을 맞대고 보듯 주님을 만나는 그날까지 우리의 믿음은 불신과 의심의 유혹에 시달린다. 그렇다고 그런 자신을 심하게 탓할 필요는 없다. 그게 내게 주어진 삶의 조건이고 나의 한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동경기의 기록은 깨지기 위해 있다는 말처럼 나의 그 한계는 뛰어넘으라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당신을 믿지 않으려는 고향 사람들과(루카 4,24), 믿음을 위한 이적과 표징을 요구하는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 때문에 마음이 많이 상하셨다(마르 8,12). 그런데 그런 그분께 한 왕실 관리가 자신의 죽어가는 아들을 살려달라고 연거푸 애원하자 그의 청을 들어주셨다(요한 4,50). 예수님은 그가 처음 청했을 때는 들어주지 않으셨다. 그래도 그가 청하자 예수님은 마음을 바꾸셨다. 이방인 여인이 딸을 살려달라는 청했을 때도 그러셨다. 자신이 개에 비유되는 모욕을 감내하며 청하는 그의 청을 들어주셨다. 그들은 예수님의 어떤 모습을 보고 그렇게까지 믿을 수 있었을까?

 

그 이방인 여인도, 그 왕실 관리도 예수님을 모시고 간 게 아니라 그분의 말씀만 믿고 홀로 집으로 돌아갔다. 그 말씀을 듣고 집으로 되돌아가는 그들의 마음이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면 나는 누군가 꾸며냈거나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로 여겼을 거다. 성경에 나오지는 않지만 그들의 마음은 혼란스러웠을 거다. 오히려 그분께 간청할 때는 한마음이었는데, 그분의 말씀을 믿고 돌아가는 마음은 두 가지, 세 가지 마음이었을 거다. 집으로 돌아가는 그 길은 자신의 한계를 넘어가는 시간이었다. 예수님께 다시 돌아가지 않고 그 혼란과 의심의 유혹을 견뎌내서 그들은 그 한계를 뛰어넘었다. 우리의 믿음은 그렇게 깊어지고, 성장한다.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자라서 끝에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아도 그분을 믿는다. 그게 사랑이다. 확인하려 하지 않는 마음 말이다.

 

예수님, 그들은 주님의 말씀만 믿고 집으로 갔습니다. 저도 주님의 계명을 지키면 그들이 보았던 주님을 뵐 수 있을 겁니다. 제 믿음이 부족하니 저에게 믿음을 더해주십시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주저하고 두리번거릴 때 가야 할 길을 보여주시어 주님을 따라가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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