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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5월 16일 평화는 하느님의 뜻

이종훈

5월 16일 평화는 하느님의 뜻

 

몇 해 전 수선화 화분 하나를 선물 받아 방에 놓아두었는데, 햇볕이 부족한 지 웃자라고 꽃도 떨어지고 해서 옥상 화단에 그냥 쿡 심어 놓았다. 그리곤 잊어 버렸다. 그 다음 해 화단에서 노란 수선화가 피어 있는 것을 보고 놀랍고, 고마웠다. 수선화는 그렇게 꼭 꽃을 피워야 했나 보다.

 

하느님의 뜻, 하느님의 말씀은 반드시 그대로 이루어진다. 주님의 부활이 보여주듯 죽음까지 넘어서서 생명을 이어가게 하시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었다. 우리 모두가 바라듯, 하느님의 뜻도 평화이다. 하느님의 뜻과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지듯이 우리를 평화롭게 해주실 것이다.

 

수난과 죽음도 피하지 않으셨던 것을 보면, 예수님은 당신의 모든 말과 행동이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이라고 확신하셨다. 그런 분이 제자들에게 평화를 선물하셨으니, 그분 안에 있는 이들은 평화롭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우리가 평화롭지 못한 것은 주님의 말씀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느님의 뜻은 반드시 이루어지고야 말지만 그 시기와 방식이 우리가 바라는 것과 같지 않아서 조바심을 내며 불안해하고 의심한다. 그러면서 마음의 평화를 잃어버린다.

 

하느님의 뜻은, 하느님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지고야 만다. 우리는 그것을 믿어야 한다. 그 믿음은 저항, 반대, 박해를 견디어내게 해 준다. 그렇지만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하느님 편에 서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런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싶다는,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는 지향이다. 그런 지향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서로 다른 생각과 삶의 방식을 가졌어도 평화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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