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나해 4월 6일 눈물을 닦고(+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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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4월 6일 눈물을 닦고

 

사람은 누구나 늙고 병든다. 젊고 건강하게 살려고 노력하지만, 그 시간을 잠시 늦출 뿐이다. 진실 정의 평화를 바라고 외치지만 세상은 그걸 비웃기라도 하듯 여전하다. 그러는 사이 사랑하는 사람들은 하나둘씩 떠나고 나도 그날을 맞을 거다.

 

이렇게 인생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슬프고 어두워지는 걸까? 오늘 복음의 마리아는 예수님의 시신이 없어져서 무덤 밖에서 슬피 울고 있었다. 그의 슬픔과 눈물은 절망이 무엇인지 말해주는 것 같다.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에게 좋은 일을 해주셨는데 세상은 그분에게 정말 해서는 안 될 일을 했다. 게다가 그분의 시신에마저 그렇게 했다고 생각했을 거다. 그런 세상 앞에서 힘없는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슬피 우는 것뿐이었다.

 

그런 그에게 부활하신 주님이 다가오셨지만, 그는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다. 너무 울어 그 눈물에 가려 그런 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보다는 주님의 부활은 라자로가 무덤에서 걸어 나온 것과는 다른 것이라고 해석한다. 라자로는 그 후 죽어 다시 무덤에 묻혔겠지만, 예수님은 그렇게 영원히 사신다. 그래서 예수님은 부활하셨고, 라자로는 소생했다고 서로 구별한다. 그런데 오늘은 사람들의 생각처럼 마리아가 눈물에 가려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보지 못한 것이로 생각하고 싶다. 분노 슬픔 낙담 절망의 눈물이다.

 

내가 보고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세상은 죽음, 딱 거기까지다. 그 이후는 전혀 알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죽음을 안 보려고 억지스러울 정도로 젊음을 지키려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 몸은 건너지 말라는 그 강에 계속 가까이 가고 있는데 세상만 바라보고 있는 우스꽝스러운 모양새다. 마리아가 주님을 뵙고도 알아보지 못한 이유다. 뒤로 돌아 그 강과 그 건너편을 보아야 한다. 그렇다고 죽기 위해 살지 않는다. 세상에 올 때처럼 갈 때도 내 맘대로 할 수 없다. 모든 것은 하느님의 계획안에 있고 나 또한 그러려고 애쓴다. 늙고 병드는 건 자연스럽지만 그 강 건너편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것은 초자연적이다. 하느님의 은총이다. 믿음은 정말 선물이다.

 

주님, 태어날 때부터 하느님은 제게 자연스러운 분이셨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 줄 알았습니다. 참으로 은혜로운 선물인 이 믿음을 다른 이에게도 나눠주겠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이 선물을 잘 간직하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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