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나해 5월 3일(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믿는다는 건(+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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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5월 3일(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믿는다는 건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느냐?(요한 14,9)”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시며 그동안 다 보여줬는데 뭘 어떻게 더 보여 달라는 것이냐고 하시며 필립보를 안타까워하시는 것 같다.

 

예수님이 안타까워하시며 하신 그 말씀은 그분의 지상 사명이 아버지 하느님을 세상에 보여주는 것이었음을 암시한다. 다 보여줬고 제자들도 다 보았다고 생각하셨는데 당신의 지상 삶이 끝나가는 마당에 하느님을 보여 달라고 하니 허탈하고 안타까우셨을 것 같다. 잉태부터 십자가의 죽음 그리고 부활까지 예수님의 모든 삶은 하느님을 보여준다. 그분은 예수님이 평소에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시고 오늘 우리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는 하느님이다. 예수님의 삶은 하느님의 현현(顯現)이다.

 

지금도 하느님은 세상 모든 것을 통해 나에게 당신이 살아계신다고 보여주신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수년간 함께 지냈지만, 하느님을 보지 못했다. 그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뵙고서야 비로소 그것을 알고 믿게 되었다. 우리는 마치 예수님을 뵌 것처럼 그분을 말하고 많은 것을 청한다.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서 일하신다는 증거다. 그때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하느님을 보여주셨다면, 지금은 성령님이 부활하신 주님을 우리에게 보여주신다. 이걸 두고 우리는 주님을 믿는다고 말한다.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다. 예수님을 직접 본 제자들도 그분 안에서 하느님을 뵙지 못했다. 복음은 예수님의 전기가 아니고, 많은 예수님 그림들은 그분 초상화가 아니다. 예수님 전기도 쓸 수 없고, 초상화도 그릴 수 없다. 그러나 복음서와 예수님 이콘들은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려준다. 복음서와 이콘들을 통해 내가 기도하고 청하는 분이 어떤 분이신지 안다. 보면 믿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보이는 건 믿음이 필요 없다. 또 청하는 것들이 다 이루어지면 믿겠다고 흥정하지만 우리는 하느님은 당신 뜻을 반드시 이루신다고 믿는다. 하느님이 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아드님을 통해서 구원받게 하시려는 것이다(요한 3,17). 그래서 우리는 조급해지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청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그것 또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 위함이라고 믿으려고 애쓴다. 기도가 부족해서 그랬다고 말하는 것도 서로 위로하는 것이며 하느님을 믿으려는 노력이다. 하느님과 나의 시간표가 맞지 않음을 인정하려는 것이다.

 

주님, 저에게 믿음이 부족하니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유혹이 많은 이 세상에서 언제나 하느님 편에서 살고 주님 뒤를 따라 걸을 수 있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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